제주특별자치도가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의 자본검증을 위해 의견수렴에 나섰지만, 절차나 내용에서 의문점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오라관광단지 조성도

◇한달 일정에 추석연휴도 포함?

도는 26일부터 오는 10월 25일까지 약 한달간 의견수렴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도내 전문가 130여명으로 대상으로 우편을 통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한국리서치에서는 10월 10일부터 조사관을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편 조사도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사실상 추석이 지나고 20일 정도만 의견수렴에 들어가는 셈이다.

홈페이지를 통한 설문조사만 오늘부터 실시했다지만, 홈페이지 구석 정보란을 한참 넘겨야 겨우 찾을 수 있는 구조였다. 게다가 보안도 설정돼있지 않아 설문조사를 한 명이 무한정 할 수도 있는 상태였다.

▲제주특별자치도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오라관광단지 설문조사 정보란. 28개 란 중 27번째에 위치하고 있어 한참을 넘겨야 찾을 수 있다.

◇전문가와 도민 문항 동일...선정기준도 애매모호

내용에 있어서도 도민과 전문가의 설문조사가 동일해 구분해야 할 당위성도 떨어졌다. 도 관광국의 한 관계자도 “리서치사와 협의한 결과 전문가한테 요구할 사항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와서 동일하게 진행하되, 전문가는 우편으로 받아 별도로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 기관도 도내학회와 언론, 시민사회단체, 오피니언 리더, 도의원 등으로 이뤄져 전문가의 선정 기준도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도는 일단 전문가와 도민 의견을 분리해 비교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10월말까지 결과를 수합하고 정리해 도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본검증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검토작업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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