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최근 오폐수 무단방류로 논란이 됐던 제주 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을 구체화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발과 여론의 질타에 밀려 시행된 것 아니냐는 눈총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강창석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장이 29일 도청 기자실에서 오전 제주 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35년까지 22만톤 현대화사업 추진…약 4천억 예산 예정

도는 도두하수처리장의 용량증설과 현대화사업을 위해 1단계로 2025년까지 먼저 일 4만톤 규모의 시설을 개설하고, 2035년까지 일 18만톤 처리가 가능한 현대화시설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우선 1단계 사업을 위해 956억원(국비 50%)을 투입해 현재 하수처리장 내 운용 3만톤과 예비 1만톤 규모의 시설을 개설한다. 또한 해저방류관 0.8km를 1.5km로 규모로 교체한다.

2단계 현대화 사업은 기존 노후설비 13만톤을 전면 개량해 자동화 및 지하화가 추진된다. 지상부지에는 공원이나 운동시설 등 주민편의 시설이 설치된다.

아울러 도는 5만톤 규모의 증설사업도 추진해 2035년까지 안정적인 하수처리가 가능하도록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도는 2단계 사업의 경우 약 3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공사기간도 7~8년간 소요됨에 따라5만톤 증설부분은 국비 50%를 지원받고, 재정사업과 민간투자방식도 검토키로 했다.

▲안양박달 하수처리장의 현대화 전의 모습
▲안양박달 하수처리장의 현대화 후의 조감도

10월 중 용역재개…도민 참여하는 추진위도 구성

이같은 사업추진을 위해 도는 오는 10월 중에 1단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상하수도본부 홈페이지에 도민의견 수렴창구를 개설하고, 지역주민과 학계, 시민단체, 전문가 등으로 ‘도두 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용역에 참여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단계 현대화사업을 위해 2018년 2월까지 ‘제주특별자치도 광역하수도정비 기본계획’을 변경해 환경부장관으로부터 승인을 받겠다고 도는 전했다.

아울러 전문기관의 정밀 진단과 분석, 주민토론회 등을 거쳐 2019년 착공, 2025년 준공 예정의 일정도 수립했다.

늑장대처 비판 여전…도 “16년부터 대책 수립”

하지만 이같은 도의 발표는 문제가 터진 후에 나온 늑장대처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28일 도두1동 주민들은 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상 정부 정책을 뉴스로만 들었으며 도두하수처리장 사업이 중단됐다는 뉴스를 봤다”며 도가 일관성 없이 사업을 추진한다고 지적했다.

▲도두1동 주민들이 28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방에서 도두하수처리장 오폐수 무단방류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 중이다.@자료사진 제주투데이

반면 도는 지난 2016년 10월 ‘안정적인 하수처리 종합대책’ 장단기 대책을 수립해 도내 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도두하수처리장 외 7개 처리장에 1,981억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일 5만8천톤 규모의 증설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도는 오늘 29일 오후 6시 30분 경에 도두1동사무소 뒤편 비상대책위원회의 천막농성장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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