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명절 가운데 추석은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래서 명절에 올리는 푸짐한 음식의 차례 상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는 예부터 선조들의 밥상을 정성스레 꾸미기위해 홍동백서, 어동육서 등 차례 상을 차리는 법칙도 만들어왔으며, 지역별로는 각 지방의 특색을 고려해 상을 차려왔다. 전라도는 대표음식 홍어, 경상도는 문어와 돔배기(상어고기), 경기도는 다산과 풍요의 상징 통북어, 굴비 등이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제주는 어떤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 제주도는 다른 도시보다 지역 특색이 강해 차례상 음식도 정말 특별하다. 제주 앞바다에서만 잡힌다는 옥돔, 제주 특산물인 감귤, 이런 특산물 말고 빵을 올린다.

빵 중에서도 카스텔라와 롤케이크가 차례상에 오른다. 그 이유는 제주의 지형적 특성과 역사적 사건 때문이다. 섬의 90%가 현무암 지대로 이루어져 옛날부터 벼농사가 어려웠기 때문에 쌀이 귀한 지역이다. 그래서 쌀떡보단 주로 보리떡이 흔했다. 종종 지하철역 근처에서 파는 술빵(옥수수빵)과 비슷한 상애떡(상화병)은 보릿가루에 막걸리를 넣고 반죽한 제주에서 흔한 보리떡이다. 상애떡은 귀해서 차례상에 올리곤 했는데 일제 시대에 가양주를 금하고 상애떡 대신 카스텔라와 롤케이크를 올리게 되었다. 송편인 경우도 육지부와 다르게 둥근모양으로 만들고 기름떡이라 불리는 음식도 차례음식에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전복과 소라 등 해산물은 물론이고 채소로는 양하 (제주에선 양애)와 고사리를 뺄 수 없다. 제주 감귤, 파인애플, 바나나 등 다양한 과일도 올라가고 술은 '조'로 만든 '오메기술'이 차례주로 올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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