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KBS의 두 노조가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며 파업에 나선지 38일째에 들어섰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제주지부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제주지부는 11일 오전 제주MBC 앞에서 공동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제주투데이

이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제주지부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제주지부는 11일 오전 제주MBC 앞에서 공동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번 결의대회에는 두 개 방송 노조 조합원을 비롯해, 민주노총 제주본부, 학교비정규직노조 제주지부, LG생활건강노조 , 제주칼호텔 노조 등 100여명이 연대의 의미로 참여했다.

▲지건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제주지부장

이날 발언대에 선 지건보 MBC노조 제주지부장은 “2012년 170일 파업과 지역방송 130일 파업 이후 가장 긴 파업이 되고 있다”며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지만 그만큼 어려운 싸움이다. 공영방송을 지킨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나약해지는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하자”고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김경숙 LG생건노조 조합원도 연대사에서 “LG생건노조도 22일째 파업에 들어간 상태”라며 “우리도 그렇지만 지금 방송사 조합원들도 애사심과 자부심으로 회사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지금 이렇게 거리로 나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숙 조합원은 “탄압받는 언론인들의 분노와 슬픔은 언론인들 것만이 아닌 우리 국민들의 것”이라며 두 방송사의 파업을 지지했다.

김영근 민주노총 제주본부장도 “이렇게 공영방송 투쟁이 지루하게 이어지는 이유는 김장겸 MBC사장과 고대영 KBS사장을 비호하는 자유한국당 같은 세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내년 헌법개정을 위해서라도 이들에 대한 투쟁도 함께 이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제주지부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제주지부의 공동파업 결의대회에는 두 노조 조합원 외에도 제주지역내 노조 조합원 100여명이 연대를 위해 참석했다.@제주투데이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다시 한번 조합원들이 투쟁의지를 높여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부현일 제주지역언론노조협의회 의장

부현일 제주지역언론노조협의회 의장은 “MBC와 KBS 노조의 투쟁이 많이 약해진 모습을 현장이나 SNS에서 보이고 있다”며 “다른 노조들보다 두 방송사 노조들은 나은 환경에서 싸우고 있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현일 의장은 “김장겸 사장이 물러나면 최재혁 제주MBC 사장도 물러나는 것 아니냐며 느긋하게 생각하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 싸움에서 지면 모두 죽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저 회사를 쉬고 있다는 마음이 아니라 진정 싸우고 있다는 절실함으로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제주MBC와 KBS제주의 두 노조는 결의대회 이후 공영방송 정상화와 지역 낙하산 사장 선임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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