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 농가, 사료 농장, 노인회관 등으로부터 100m 거리에 위치한 가축 매몰 후보지.(다음지도 캡쳐)

전염병 예방을 목적으로 가축을 매몰하기 위한 후보지 중 양돈 농가에 접한 곳까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위성곤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제주 지역 가축 매몰후보지 목록을 조사한 결과는 충격적이다.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KAHIS)에 등록된 가축매몰후보지들 중 서귀포시 대정문화체육센터 인근에 위치한 매몰후보지(대정읍 동일리 산 1-2)의 경우 돼지를 사육하는 양돈장과 거리가 100여m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비슷한 거리에 사료농장, 동일2리 노인회관도 위치하고 있다. 제주 동물방역 시스템의 허점이 고스란히 노출되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가축 매몰 후보지로 등록된 병악오름.

또 오름 전체가 매몰후보지로 등록된 곳도 확인됐다.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에 위치한 대병악, 소병악 오름 전체가 매몰후보지로 등록된 것. 두 오름은 골른오름, 족은오름이라도 불린다.

방역 당국은 가축 매몰후보지를 선정하는 과정 및 방역시스템에 전반에 대한 불안과 불신을 유발하고 있다.

제주는 2016년 돼지콜레라가 발생하며 1300마리를 살처분한 바 있다. 올해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6월 7일까지 14만 4000여 마리의 닭과 오리 등 가금류를 가축들을 매몰했다.

해를 이어 발생한 가축 전염병과 살처분 조치에 가축 사육 농가는 물론 동물들의 죽음을 바라보는 도민들 역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그와 같은 일들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축 매몰후보지로 비상식적인 부지들을 등록한 동물방역시스템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의 필요성이 부각된다.

제주 지역 가축 매몰후보지들은 다음과 같다.

도내 가축 매몰 후보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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