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시장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일본 여성관광객 유치가 중요한 터닝포인트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9일 오후 제주 호텔난타 회의장에서 제주상공회의소와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제주특별자치도한일천선협회 주관으로 ‘제주-일본 경제․관광 교류 활성화 토론회’가 열렸다.@제주투데이
9일 제주 호텔난타 회의장에서 열린 ‘제주-일본 경제․관광 교류 활성화 토론회’에서 제주도와 일본의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제주도와 일본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여성 관광객의 유치를 강조했다.
 
제주 찾지 않는 일본인, 여성 관광객 잡는게 핵심
▲테라사와 겡이치 제주일본총영사

먼저 테라사와 겡이치 제주일본총영사는 ‘관광과 여성’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방한 일본 관광객이 15세에서 39세 사이의 젊은 여성층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테라사와 총영사에 따르면 작년 일본 여성 관광객은 총 방한 일본 관광객 중 64%를 차지했으며, 재방문율도 높았다.

그동안 제주도를 방문하는 일본인의 수는 2012년 18만357명을 찍은 후, 급속도로 감소추세에 있다. 
 
제주관광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제주도를 방문한 일본인은 4만7997명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는 사드여파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 등으로 다소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테라사와 총영사는 일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는 저렴하고 가까우며 일정이 짧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제주로 향하는 직항노선이 적어 제한된 지역에서만 제주로 올 수 있다는 점이 한계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테라사와 총영사는 “여성 관광객이 관광객 유치를 촉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여성 관광객들이 원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출처 JTB종합연구소
"질적 콘텐츠의 트렌드 제대로 알자": 안전·참여·역사 및 향토·교류·SNS
 
그렇다면 일본 여성들은 한국에 무엇을 원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이날 발표자들은 ▲안전과 안심, ▲참여형·체험형 이벤트의 유치/개발, ▲역사․향토문화의 관광 콘텐츠화, ▲지역사회·주민과의 교류, ▲SNS용 촬영 스포트 마련 등을 강조했다.

테라사와 총영사는 고령자와 여성, 약자를 위한 배리어프리(고령자나 장애인을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것) 관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일본 이세시마의 배리어프리투어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배리어프리 서비스의 사례들@사진제공 이세시마 배리어프리투어센터
특히 노구치 아유미 일본 이세시마 배리어프리 투어센터 사무국장은 이세시마가 휠체어 렌탈 서비스나 인프라 구축 등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어떻게 경제를 활성화했는지 설명하기도 했다.
 
▲츄죠 가즈오 관광청 국제관계참사관
한편 이어서 발표를 진행한 츄죠 가즈오 일본관광청 국제관계참사관은 민간인이 주체가 되어 관광객과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츄죠 참사관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 여행자의 관점에서 관광기획을 해보도록 하는 관광선수권 대회나 졸업여행상품 등을 개발한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일본 여행사의 여성을 위한 투어상품의 키워드가 ▲소소한 사치, ▲그곳에서만 찍을 수 있는 사진, ▲식사도 여행, ▲안전한 나이트 라이프 등을 꼽으면서, 이에 맞는 맞춤형 상품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운정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여성관광객의 정서 경험이 여행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따라서 박 교수는 1만8천의 제주신이 있다는 점이나 해녀, 설화 등의 전통문화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서 관광객들이 주민들과 교류하고 제주도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이날 종합토론회에는 왼쪽부터 이성은 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처장, 이경화 제주시대 발행인, 문성종 제주지역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송상훈 제주상공회의소 부회장, 박운정 제주대 교수, 노구치 아유미 배리어프리투어센터 사무국장, 츄죠 가즈오 일본관광청 국제관계참사관 등이 참여했다.@제주투데이
제주도를 모르는 제주도민, 제주도에 대한 공부 필요하다
이어서 열린 종합토론회에서는 제주도의 홍보가 열악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먼저 이경화 제주시대 발행인은 “제주에 내려온지 8년차이지만 제주도민이 여행객보다 제주도에 대해서 몰랐다”며 “제주에 콘텐츠와 보물이 많은데 이를 개발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주민 각자의 몫”이라고 뼈있는 말을 던졌다.
테라사와 총영사도 “현재 일본 신문에서 소개되는 광고들은 가격이 싸다는 글자만 보이고 제주도가 어떤 섬인지 전혀 보여주지 못한다”며 “일본의 여행사도 제주도에 대한 정보가 적었다”고 지적했다.
▲제주의 전통문화에 대한 예시@자료제공 박운정 교수
츄죠 참사관은 “자기가 사는 곳에 무엇이 있는지 주민이 모른다면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이 되기 어렵다”며 “오키나와의 초등학교에서는 관광교육을 따로 하고 있으며 오키나와의 문화와 역사 등을 담은 책자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성종 제주지역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제주에서도 오키나와를 벤치마킹해 초등학교 교육을 했었지만 지속되지 못하고 끊겼다”며 “토론하면 그걸로 끝나고 10년 전의 이야기를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인데 도의 집중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한탄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 스타트업체 사장은 “제주야생돌고래탐사 같은 콘텐츠를 하고 있는데 홍보가 안되고 있어 이런 사업이 있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관이 아니라 민간이 주도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개발하도록 지원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제주도와 일본 관광 관련자들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토론회에는 100여명의 관광업 종사자들이 참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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