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이하 반대위) 부위원장의 단식 35일만에 제주특별자치도와 반대위 간의 공식 대화가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성산읍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 위원들이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제주투데이

양측은 오늘 13일 오후 2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소통마당에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원 지사, "반대위 입장 확인하고 조율할 부분 다시 찾겠다"

이날 모두발언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오늘 자리로 반대위의 공식입장을 확인하고 앞으로 도가 국토부와 조율할 부분을 찾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원 지사는 “김경배 부위원장의 한 달 이상의 단식으로 도는 건강을 염려하고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뜻하시는 바가 절실하다는 점 이해하지만 생존과 건강을 돌보면서 대화를 지속해야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제주투데이

아울러 원 지사는 “제2공항 입지가 발표된 이후 이를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도민, 혹은 여러가지 사항이 궁금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분들을 위해 대화를 해오고 있다”며 “공식이나 비공식, 공개, 비공개 등을 따지는 걸 넘어서서 의혹이나 지적부분에 대해 도가 답할 부분은 답하고, 국토부가 조정할 부분은 조정하고, 문제있는 부분은 도민 전체입장에서 바로 잡아나가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반대위, "지금껏 소통 없이 일방추진, 입지선정부터 재조사 다시 해야"

이에 강원보 반대위 위원장은 “우리의 요구조건은 성산 사전타당성 용역 재조사 해서 문제 있으면 입지선정을 바로 잡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간절한 작은 요구도 도와 국토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일방통행으로 나간 일련의 행정행위들이 우리를 분노하게 했고, 천막을 치게 하였고, (김 부위원장이) 목숨 걸고 단식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성산주민들은 갑자기 하루아침에 제2공항 부지선정이라는 테러를 당했다”며 “이 문제에 대해 국토부나 도가 양보한 게 아니라 우리가 양보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에 강 위원장은 “도지사는 도민을 위한 도지사이지 외국자본과 대기업과 특정 세력의 도지사가 아니다”며 “도민 품어야 하며, 피해주민의 편에 서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방향을 돌려달라”고 성토했다.

▲김경배 반대위 부위원장@제주투데이

김경배 부위원장도 이날 모두발언에서 “삶의 터전이자 생명인 고향을 주민들이 내놓을 때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도나 국토부는 한번도 논의한 적 없었다”며 “마을이 국토부나 도의 것이 아닌데 왜 우리 생명을 내놓으라고 강요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9월 제주도는 대다수 도민이 원한다며 국토부에 조기개항 추진을 요청한바 있다”며 “주민들로부터 도지사로 불리고 싶다면 부실용역 부분을 재조사해주도록 요구할 것 요청한다”고 답했다. 또한 제대로 된 답변이 나올 때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을 것이란 점도 재차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모두발언만 공개하고 이하 회의 진행은 비공개로 진행했다. 도와 반대위는 간담회가 끝나는 즉시 회의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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