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십수년 동안 어린이집에서는 단돈 2천원도 되지 않는 돈으로 아이들의 한끼 식사와 두 번의 간식을 해결해야 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어린이집연합회는 14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육료 현실화를 촉구하고 나섰다.@제주투데이

제주도내 어린이집 원장들과 교사들이 현재 어린이집의 현황을 알려주는 말이었다.

급식비, 인건비 감당 안돼 사비 터는 원장들

제주특별자치도어린이집연합회(회장 김재호, 이하 제주어린이집연합회)는 14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도내 어린이집 원장들과 교사, 학부모 등이 참가해 어린이집의 환경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연합회는 “현행 보육료는 인건비와 급간식비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지금 보육료로는 양질의 급식과 최저임금조차 유지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결국 원장들은 자기 월급도 포기한 채 사비로 이 부분을 채우면서 재정악화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연합회의 설명이었다. 보육료 현실화와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인 것.

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도내 어린이집은 총 527개소이며, 2만5천여명의 아이들에게 약 5,500여명의 교직원들이 보육과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어린이집연합회 회원들이 플랫카드를 들고 보육교직원 처우개선과 보육료 현실화를 촉구하고 있다.@제주투데이

“보육료 현실화 없으면 어린이집 질 낮아질 것”

따라서 연합회는 올해 최저임금인상률이 16.4%에 달하며 물가상승률이나 교직원 처우수준을 고려하면 최소 23% 이상은 보육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5년째 22만원으로 동결된 누리과정보육료도 30만원까지 올려야 하며, 근무환경 개선비 인상도 필요하다고 연합회는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올라와있는 인상분은 이같은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1시간~12시간을 근무해야 하는 보육교직원을 위해 비용이나 복지차원의 개선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호 연합회 회장은 “정부에서 부모의 육아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육분야에 투자를 늘리겠다면서 인건비나 지원시설에만 투자하고 있어 보육현실은 사실상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어린이집연합회 대표들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진철 운영위원회 부모대표, 김영순 교사대표, 김재호 연합회 회장, 임찬선 나나어린이집 원장, 김정연 반석어린이집 원장, 오영근 모슬포 중앙어린이집 원장@제주투데이

이에 연합회는 일선에 있는 보육교직원과 어린이집 운영위원회 부모 대표들과 함께 150만 영유아와 부모, 32만 보육교직원의 권익을 위해 ‘저출산, 국가의 명령’ 요구안을 지속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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