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투데이는 제주사랑의 의미를 담아내는 뜻으로 제주담론이라는 칼럼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직군의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제주발전의 작은 지표로 삼고자 합니다.]

이유근/ 한국병원과 한마음병원 원장을 역임하시고 지역사회 각종 봉사단체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는 아라요양병원 원장으로 도내 노인들의 의료복지를 위해 애쓰고 있다.

요즈음 제주대학교의 양길현 교수의 강권(?)에 못 이겨 제주투데이의 제주담론에 어줍은 글이지만 꾸준히 올리고 있다. 덕택에 컴맹이었던 신세에서 인터넷 신문도 읽고 이메일도 주고받게 되었다. 새삼 인터넷의 편리함과 유용성에 놀라게 된다. 또한 그 동안 신문을 통해서만 알던 다른 분들의 의견도 더욱 폭넓게 접하게 되었다. 더욱 좋은 것은 이 칼럼에 실린 글들에 대한 독자들의 느낌을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대부분 ‘추천’이 많은데 때로 ‘반대’가 많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필자의 글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훌륭한 의견이나 논란이 많을 것 같은 글에도 의견 달기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자기의 의견이 드러나기를 바라지 않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가지만, 필자가 알기로 이런 글에 의견을 나타내는 것은 익명성이 보장되므로 그리 걱정할 것이 없을 듯 한 데도 그렇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민주시민이라면, 자기의 의견을 활발히 개진하는 것이 도리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시민 각자가 자기의 의견을 솔직히 얘기하는 것이 정치의 가장 기본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일찍이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지적한 대로,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에 무관심한 데 대한 가장 큰 벌은 자기보다 못한 사람의 지배를 받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대부분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선거철이 되면 사람들이 모이는 곳마다 정치에 관한 얘기가 오간다. 그런데 정작 공식적으로 말할 기회가 되면 입을 다무는 경향이 있다. 대의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란 결국 우리를 대신할 사람을 뽑는 일이다. 그러니 누가 당선되는 것이 우리 모두를 위해서 좋은가를 따져 지지하며, 제대로 뽑기 위해서는 다방면으로 검증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여야 할 터이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누가 당선되는 것이 나에게 유리한가를 살펴 투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고 선거에 무관심하거나 기권해 버린다. 그렇게 하고서는 뒤에서 ‘잘 한다, 못 한다’ 비판만 한다.

언론에 글을 올렸을 때에 그 글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은 자신의 의견을 되돌아볼 기회를 갖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완전하지 않고, 또 모든 정보를 다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럴 때에 다른 시각으로 사물을 살펴본다는 것은 올바른 선택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나의 의견달기가 올바른 여론형성에 크게 기여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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