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의 부인과 함께 찍은 전라의 사진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실은 한 미술교사가 있었다.

네티즌 사이에서 ‘이해가 된다’는 여론이 있는 반면 ‘교사가 그럴수가 있느냐’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 논란을 빚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는 최근의 ‘누드 열풍’에 ‘옛 이야기’가 돼버렸다.

2003년 대한민국은 누드공화국이라고 할만큼 벗는데 혈안이 돼있다.

하리수·성현아가 그렇고 이혜영·함소원 등이 당당히 벗어 던지고 있다.

최근 한 경영 컨설턴트가 이같은 누드신드롬에 답하는 책 <누드 비지니스>를 발간했다.

저자는 책제목이 전제하듯 누드는 성적소비가 아닌 사업이라고 말한다.

실제 여성의 몸뿐아니라 우리 사회 많은 상품이 벗기를 시작했다.

김밥·전화기·카메라·선풍기·컴퓨터에 이르기까지 누드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애플사의 누드 컴퓨터가 1년에 200만대 파는 기염을 토하는데서 보듯 누드는 현대사회 중요 비즈니스의 모티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누드열풍은 수년간의 경기침체, 360만에 이르는 신용불량자의 양산과 구조조정등에 의한 불안 심리등이 얽히고 섥혀 원초적 누드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누드가 단순 성적 소비가 아닌 것은 얼마전 공개된 한 여자 연예인의 콘텐츠를 다운받은 유료이용자가 60%가 여성이라는 해당 기획사의 발표가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 ‘벗으면 대박이 터진다’는 신드롬과 함께 사이버공간은 물론 대중공연장에서도 앞다퉈 벗어제치고 있다.

이같은 누드촬영은 이제 일반인들에게도 번지고 있다.

서울시내 스튜디오에는 ‘더 늙기전에 젊은 모습을 찍어두자‘는 이들이 심심찮게 찾아 온다고 한다.

이같은 성역없는 누드 행열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2003년 12월 우리나라를 ‘누드공화국’이라고 부르는 것은 벗고 벗기는 것이 연예인이나 여성의 몸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검 등 사정기관이 대통령선거때 불법자금 모금을 벗기는 수사가 그렇다.

거기에 국회가 의결한 대통령 친인척 비리특검법안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다시 국회로 돌아와 재의결됐다.

시쳇말로 ‘다 벗자’ ‘다 벗기겠다‘는 것이다.

문화예술계나 연예가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분야도 다 벗자고 나서고 있다. 그래서 ‘누드 공화국’이라는 말이다.

이제 막 대설이 지났다.

대선 불법자금은 정치권만 아니라 국내 굴지기업들까지 수사가 확대, 빨라야 연말까지 마무리 짓는다고 한다.

특검은 내년초에나 시작, 청명까지는 계속 되리라 한다.

모두 다 발가 벗겨진 우리들 새봄이 가기전까지는 무척 추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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