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10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조창윤(59) 씨는 스스로를 “원희룡 도정 부역자”로 지칭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본인이 “왜 양심고백을 할 수 없었는가”에 대해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제주투데이)

조창윤 씨는 최근 한 인터넷 언론을 통해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전 비서실장 현광식 씨의 지시를 받은 건설업자와 금품거래가 있었다는 사실과 공직자 화이트·블랙리스트 작성 및 언론사 사찰 등에 대한 지시를 받은 바 있다고 세 차례에 걸쳐 폭로했다.

도민 사회와 정치권은 조창윤 씨의 이번 폭로에 대한 평가는 “정의를 위한 ‘양심고백’”과 “원희룡 도정 부역자”가 사적 복수를 위해 ‘폭로’라는 방식으로 언론을 동원하고 있다는 의견으로 엇갈리고 있다.

11일 10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조창윤(59) 씨는 스스로를 “원희룡 도정 부역자”로 지칭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본인이 “왜 양심고백을 할 수 없었는가”에 대해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조창윤 씨는 기존에 본인이 기존에 폭로했던 내용을 재차 설명했다. 조창윤 씨는 현광식 전 비서실장의 지인인 건설업자로부터 총 2750만원을 받았으며, 현광식 전 비서실장의 지시로 공직자들에 대한 화이트·블랙리스트 작성했다고 밝혔다.

현광식 전 비서실장이 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사실을 직접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녹취 등 구체적인 자료가 있는지에 대해서 조창윤 씨는 “수사 당국에서 밝혀질 문제”라며 함구했다.

조창윤 씨는 이번 폭로의 이유는 “자존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5년 J일보의 모 논설위원과 제주시 국장급 공무원 간의 폭행 시비로 인해 제주도와 J일보의 사이가 불편해지면서 현광식 전 비서실장과 조창윤 씨의 관계가 비틀어졌다는 것이 조창윤 씨의 주장이다.

조창윤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건 당시 현광식 전 비서실장이 조창윤 씨에게 전화를 걸어 J일보의 비리를 취합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와 관련한 정보가 새고 문제가 불거지면서 현광식 전 비서실장이 그 책임을 조창윤 씨에게 묻고 자작극으로 몰아갔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조창윤 씨는 J일보로부터 현광식 전 비서실장의 음성 파일을 확인했다. 조창윤 씨는 “이 때 자존심이 매우 상했다.”고 밝혔다. 해당 녹취자료를 공개해 달라는 요구는 거절했다.

조창윤 씨의 이번 폭로를 통해 몇 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점들이 확인됐다. 그 중 현광식 전 비서실장의 지시로 건설업자가 2750만원에 이르는 돈을 조창윤 씨에게 지급한 점은 누가 보더라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또 조창윤 씨는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는지는 더 밝혀져야 하는 부분이긴 하나 조창윤 씨 본인이 직접 작성한 화이트·블랙리스트 문건도 공개했다.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만큼 여태껏 조창윤 씨의 폭로에 대해 함구해 온 제주도정이 입장을 밝히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창윤 씨는 “내일(12일) 오전 경찰에 나가 모든 것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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