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월드의 랜딩카지노 대규모 확장이전과 관련해 제주주민자치연대가 “신규허가의 어려움을 피해간 꼼수 전략”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란딩그룹이 제주신화월드 내에 5581.27㎡(1688평) 규모의 랜딩카지노 확장 이전 사업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자료사진 제주신화월드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5일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에서 랜딩카지노 영업소 소재지 변경과 영업장소 변경허가 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신청서의 주된 내용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있는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위치한 랜딩카지노를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제주신화역사공원 호텔앤리조트메리어트관 지하 2층으로 이전하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카지노영업장은 803.3㎡에서 5581.27㎡(1688평)로 7배 가까이 커진다.

이와 관련해 주민자치연대는 이번 이전 및 확장사업 계획에는 심각한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자치연대는 먼저 ‘제2차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에는 신화역사공원 내 카지노 시설이 없는데도 시행 계획만을 변경해 카지노 시설을 도입한 것은 종합계획을 위반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신화역사공원에 카지노를 설치하려면 종합계획을 변경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과 도의회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제주 신화나 역사의 신화역사공원에 이와 아무 관련없는 대규모 카지노를 도입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주민자치연대는 규탄했다.

또한 주민자치연대는 무분별한 대규모 사업의 문제점이 카지노 대형사업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란딩그룹이 추진하는 랜딩카지노 부지 5581㎡는 인천파라이드 카지노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가 된다. 이같은 영업장 확장 이전이 허가되면 대규모 카지노가 제주도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어렵게 된다는 것.

▲주민자치연대는 이번 랜딩카지노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도와 도의회가 불허할 것을 촉구했다.@자료사진

주민자치연대는 “실제로 제주시 노형동 일대의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비롯해 애월읍 금악리 일대의 신화련 금수산장, 평화로변의 옛 르네상스 호텔 등에도 대규모 개발사업장들이 카지노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며 “제주도가 이번 허가를 내 줄 경우 카지노 대형화의 물꼬를 터주는 신호탄으로 작용해 대형화 경쟁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결과는 현재 제주도가 내세우는 ‘청정과 공존’이라는 미래가치와도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민자치연대는 덧붙였다.

또한, 주민자치연대는 "이번 사업계획은 도박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의 특성상, 지역사회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미미하며 도박에만 집중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범죄 증가와 탈세 같은 사회적 부작용만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지난 14일 카지노 영업장 면적을 기존보다 2배 초과해 변경하고자 할 경우 도지사가 내용을 검토한 후 필요시 이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주민자치연대는 이같은 도의회의 행보에 찬성의 입장을 보내고, 도와 도의회가 이번 사업계획을 반드시 불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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