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의 건설의 졸속추진을 반대하는 제주시민단체와 반대대책위가 서울서 삭발투쟁에 나섰다.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환경운동연합 등은 19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대통령 결단촉구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지제공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환경운동연합 등은 19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대통령 결단촉구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진행했다.

현재 이들 단체와 반대 주민들은 지난 6일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간 상태다.

이들 단체는 “국토부는 지난 2015년 온갖 부실덩어리 용역의 결과를 근거로 제2공항 건설을 기습적으로 발표하고선 건설절차를 강행하고 있다”며 “4대강 사업을 강행해 대표적인 토건적폐 세력으로 불리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국토부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제2공항 건설 절차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면서 지역주민들과의 심각한 갈등을 유발시키는 적폐유발자를 자임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에 단체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권위적인 대통령문화를 청산하고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청산하겠다고 밝힌만큼 국토부의 낡은 관행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국토부가 제2공항 예정지로 발표한 성산읍 일대는 세계자연유산이 산재한 곳임에도 콘크리트를 퍼붓고 수천 만 명의 관광객을 더 수용하기 위해 주민의 의견도 제대로 듣지 않고 지역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키려 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국토부의 오래된 적폐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원보 제2공항반대성산읍대책위 집행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제2공항반대성산읍대책위원회

특히 단체들은 제2공항 건설에 따라 제주도가 더 많은 관광객을 수용하기에는 이미 환경수용능력이 초과된 상태라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관광객 유치라는 이유를 내건 제2공항 건설의 당위성을 다시금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단체들은 현재 국토부에서 사전타당성 재조사와 기본계획수립 절차를 동시 진행하는 것도 정부가 제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체들은 “제주도의 관광정책이 지금과 같은 양적인 확대로 계속 가는 것이 맞느냐는 문제를 도민 모두가 심각하게 머리를 맞대고 숙의하고 토론해서 결론을 내보자는 것”이라며 “양적 확대 위주의 관광정책을 지양하고 관광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환경수용능력에 맞는 공항수요관리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 직후 한영길‧김형주‧김석범 성산읍대책위 공동대표와 강원보 제2공항반대성산읍대책위 집행위원장, 문상빈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집행위원장은 삭발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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