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규 2018~2019년 강정마을회 선출직 임원 선거 부회장 입후보자.(현 강정마을 감사).(사진=제주투데이)

-22일 마을회 임원 선거에 고권일 회장 입후보자와 파트너로 나서는데.

이번 선거에 고권일 회장 입후보자(현 강정마을 부회장)의 파트너로 부회장에 입후보했다. 그런데 어제 고권일 부회장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이번 선거를 치른다. 선거운동 계획에 차질이 있을 수밖에 없다.

 

-사고 가해자가 해군 대위라 논란이 일지도 모르겠다.  
참담하다. ‘하필이면’ 하는 생각이다. 강정마을에 군인과 군가족 등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와 같은 교통사고 뿐 아니라, 민·형사상 사고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 확률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갈등이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

 

-강정 마을회장과 부회장을 뽑는 이번 선거는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나.
알다시피 올해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투쟁한 지 10년째다. 그 10년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어떤 미래를 준비할지 고민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강정마을의 지난 10년과 마을의 미래를 잇고, 주민들을 위한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선거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마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이들 덕분에 지금의 강정마을이 있다. 조경철 마을회장, 고권일 강정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 강동균 전 마을회장, 양홍찬 전 강정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이 흔들리지 않고 초심대로 싸워왔기 때문에 구상권 철회를 얻어냈다. 그리고 그 힘으로 인해 강정지역 주민 공동체 회복 지원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최근 강정 투쟁 10년의 역사를 모아 자료집을 만들었다. 이런 과정의 연장선상에서 어떻게 마무리하고, 어떻게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인지 준비해야 한다.

 

-강정마을의 미래를 위한 준비는 잘 돼 있나?
마을을 지키는 차원에서 생명평화운동본부를 만들어 앞으로 군이 확장되는 것과 군사보호구역을 막는 일을 해야 한다. 현재 구성돼 있는 공동체회복사업추진위원회에서 강정마을협동조합을 만들어 사업을 추진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강정마을협동조합은 강정마을 주민들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사업들을 펼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강정마을회, 강정마을협동조합, 생명평화운동본부 이렇게 세 축을 중심으로 마을을 이끌어 간다는 구상이다. 내년 9월 예산 편성이 되고 2019년 예산 편성안까지만 잘 마련해 두면 강정마을이 가고자 하는 사업들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진상조사를 추진토록 하는 것도 목표다. 고권일 마을회장 입후보자와 말한 바와 같은 논의를 하고 서로 공감했다.

 

-후보자들은 어떤 장점을 갖고 있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이런 일들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온갖 마을 일을 적극적으로 맡아 해온 고권일 후보자가 적합하다. 마을의 사정과 지나온 과정들을 가장 정확하게 내다보고 있지 않을까. 마을회 감사를 맡고 있는 나도 강정마을이 걸어온 길과 살림살이를 잘 파악하고 있다. 조경철 마을회장, 강동균 전 마을회장 등 앞서 말한 이들의 노력으로 구상금 소송 철회, 지원조례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 초심을 유지하며 10년 전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더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2년 임기 동안 기본적으로 말한 바와 같은 내용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강정마을 공동체 지원 조례안에 대해 다른 후보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우리는 도청, 청와대, 국회 등과 대화하며 얻어야 할 것들을 당당히 요구할 수 있다. 마을이 지나온 모든 과정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을 잘 모르면 강정마을은 자칫 마을주민이 아닌 권력이 바라는 대로 흘러갈 수도 있다.

 

(2018~2019년 강정마을회 선출직 임원 선거에 나선 고학수, 강희봉 후보 진영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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