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람정제주개발은 랜딩카지노를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내 복합리조트 신화월드로 이전·확장하는 신청서를 제주도에 제출했다.

이를 두고 도내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그 이유로 “람정제주개발이 제주신화월드 내 카지노 신규 허가가 어렵자, 다른 방법으로 카지노를 확장·이전하려고 꼼수를 부린다”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람정제주개발은 기존 하얏트제주 영업장 803㎡보다 6배 이상 넓은 5581㎡ 규모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계획 1만㎡보다는 줄었지만, 제주에서 가장 큰 신라호텔 카지노 2800㎡보다 2배 가까이 크며 전국적으로는 두 번째 큰 규모다.

또한 람정제주개발은 랜딩카지노 이전을 대비해 지난 7월 280여명에 불과했던 직원을 600명까지 이미 증원한 상황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카지노업 관리 및 감독에 관한 조례' 제16조 7항에는 '기존 면적의 2배 이상 초과하는 경우에는 도의회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라고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15일부터 제357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 변경허가 의견 청취를 요청했고, 도의회는 상정을 보류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상황에서 애가 타는 곳은 복합리조트 사업을 한창 추진하고 있는 람정제주개발이다.

람정제주개발은 “선진 관광산업 모델로 인식되는 복합리조트와 카지노는 필수적인 관계이며 호텔, 컨벤션, 공연장, 쇼핑몰 등과 함께 ‘오감만족형 융복합산업’에 카지노는 반드시 필요하다”라는 입장이다.

또한 막대한 자금이 사업에 투자되는 만큼 “카지노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국가적 차원의 부가가치 창출에도 크게 공헌하게 된다”라고 하면서 “시설이 전체 면적의 5% 정도에 불과함에도 매출은 30~40%에 달한다. 그리고 카지노의 수익이 테마파크와 같은 복합리조트 내 다른 시설의 운영에 사용되고 호텔 및 식음료 등의 매출에도 선 순환적 파급효과를 가져와 궁극적으로 방문객의 여가활동과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필수 엔터테인먼트 시설로서 다시 투자하게 된다”라고 카지노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대형화 논란의 지표가 되는 랜딩카지노 영업면적이 사실은 대형화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주신화월드보다 사업규모가 작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는 1만 3000㎡를 넘어선다. 또한 마카오 소재의 카지노 대부분은 영업면적이 1만 5000㎡를 웃돈다. 오히려 랜딩카지노의 영업면적은 가장 최근에 지어진 복합리조트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트렌드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람정제주개발은 하얏트제주에서 랜딩카지노를 운영 중에 있으며 내년 1월 18일 1단계 공식 그랜드오픈이 예정된 제주신화월드로 이전할 계획이다.

람정제주개발은 “이미 랜딩카지노는 3년에 걸친 영업기간 동안 매출신장은 물론 투명경영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우선 매출 면에서 2015~2016 2년 연속고객 1인당 평균 매출액이 전국 1위를 기록하는 등 매년 안정된 성장을 하고 있어 올 9월 열린 ‘제44회 관광의 날’ 기념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부터 2천만불 관광진흥탑을 받았다. 올해 관광진흥탑을 수상한 카지노로는 랜딩카지노가 유일하며, 국제 정세에 따른 어려운 영업환경을 딛고 받은 상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람정제주개발은 “이미 신화월드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고 또한 도내 인력도 상당수 채용한 상태다. 그리고 랜딩카지노 이전 추진에 앞서 호텔 시설에 대한 등급심사를 사전에 신청해 이 달 초에 최고등급인 5성을 획득했다”고 한다.

무한경쟁에 돌입한 세계 복합리조트 산업, 이런 환경에서 제주에 처음으로 조성되는 신화월드인 경우에도 리조트 사업으로서의 성공여부는 향후 랜딩카지노 사업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와 도민들이 우려하는 부정적인 시각도 간과해선 안 된다. 지금 시점에서 대규모 복합리조트 사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부정적인 시각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제주에 자본을 투자한 기업들이 사업 허가당시 제시한 여러 가지 조건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를 철저하게 관리 및 감독을 해야 하고 이에 반해 제주에서 사업하는 기업들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행정과 도민들이 도와줘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외자유치한 기업들이 제대로 성공해야만 제주관광산업도 살아나고 도민들이 원했던 개발에 대한 명분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부산광역시와 강원, 전남, 전북 등 국내 다른 지방에서도 중국자본에 의한 복합리조트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의 복합리조트 경쟁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제주도가 먼저 나서서 복합리조트에 대한 선점효과를 반드시 누려야 한다.

지난 2010년 개장한 마리나베이 샌즈와 리조트월드 센토사, 2개의 복합리조트로 소위 ‘대박’을 터뜨린 싱가포르가 오늘날 ‘도박도시’가 아닌 ‘관광대국’으로 불리우는 현실을 떠올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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