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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근] 나라의 국격을 지키기 위한 제언이유근/ 아라요양병원 원장
제주투데이 | 승인 2017.12.22 05:52

[제주투데이는 제주사랑의 의미를 담아내는 뜻으로 제주담론이라는 칼럼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직군의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제주발전의 작은 지표로 삼고자 합니다.]

이유근/ 한국병원과 한마음병원 원장을 역임하시고 지역사회 각종 봉사단체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는 아라요양병원 원장으로 도내 노인들의 의료복지를 위해 애쓰고 있다.

자식들에게는 어버이가 다른 사람들에게 비굴하게 구는 것을 보는 것처럼 비참한 일은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국가의 대표가 다른 나라에서 업신여김을 당하는 것을 보는 것이야말로 국민으로서는 정말 참담한 일일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중국을 국빈으로 방문하셨는데 공항 영접부터 격을 떨어뜨리더니, 첫날은은 시진핑 주석이 남경대학살 80주년 행사에 참가하느라 북경에 없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리커창 총리는 북경에 있으면서도 아예 무시하고 만나지도 않고 문 대통령께서 계속 혼밥을 먹도록 하였다. 그런가 하면 왕이 부장은 문 대통령의 팔을 툭 치기도 하고, 심지어 취재하는 기자들을 집단 폭행하여 안면골절까지 일으켰다니, 이런 대접을 받으려고 중국을 방문하였는지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전에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들곤 하였지만, 요즈음 들어 사드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이 대국답지 못하다는 생각을 굳히게 된다.

무릇 우리가 문화인이라고 자처하려면 역지사지 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배려해야 하며, 문화 선진국이라고 하려면 만국 공통의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돈이 많다고, 강력한 군대를 가졌다고 문화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돈이 많다고 하더라도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게 되면 졸부라고 불리고, 힘이 있다고 거들먹거리면 무뢰한이라고 불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오랫동안 서구열강으로부터 멸시를 받아온 터라 이제 굴기하려는 마음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나, 그렇다고 졸부 행세 하는 것까지 곱게 봐줄 수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강경화 장관은 ‘왕 부장이 흔히 그런다고 한다’고 변명하지만, 누구에게나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도 자주 그런다. 그렇다고 나보다 어린 사람에게나 그렇게 하지, 윗사람에게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왕 부장이 문 대통령을 만만히 보지 않고서야 어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해도 아무 반응을 못 하고, 심지어 주중대사는 신임장을 제정하는 날 방명록에 만절필동(萬折必東)이라고 쓰고 있으니, 저들이 우리를 만만하게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이번 사태는 문대통령을 비롯한 현 정부의 책임이 크다. 일정 조정에 실패가 있었든지, 아니면 상대방에게 만만하게 보였든지, 하여튼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그렇다고 이 사태가 현 정부의 책임만이라고 할 수는 없다. 어떤 사람이 비록 하인이었다고 하더라도 그의 아들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에는 그 아버지를 얕볼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이 세계인의 존경을 받게 된다면, 우리의 대통령이 외국에서 그런 수모를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이 여러 해 동안 도광양회(韜光養晦)하며 노력한 끝에 굴기할 수 있었듯이, 우리도 와신상담(臥薪嘗膽) 하여 국격을 높임으로써 다시는 이런 치욕을 겪지 않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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