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제주도당 도의원들이 조만간 자유한국당으로 복당계를 낼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진영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도당 대표들 미팅, 공감대 형성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26일 오전 10시 바른정당 제주도당 위원장인 고충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을 방문하고 제주도 현안과 복당 논의 등 의견을 나눴다. 이날 자리에는 바른정당 원내대표인 강연호 도의원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인 유진의 의원도 함께했다.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고충홍 도의회 의장(왼쪽)과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위원장(오른쪽)이 26일 오전 좌담을 갖고 있다.@제주투데이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위원장과 고충홍 제주도의회 의장, 강연호 바른정당 원대대표와 유진의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이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제주투데이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고충홍 의장은 “지난 20일 바른정당 도당 도의원들이 복당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었다”며 “보수통합이라는 공감대가 이뤄져 금주 중으로 복당을 결의해 의견을 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방훈 위원장도 “지난 5일 바른정당 도의원들에게 복당을 요청했었으면 지방선거도 앞두고 있어 통합이라는 공감대 속에서 함께 나가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김방훈 위원장은 고 의장 등은 비공개로 논의를 마친 후, 양당 원내대표와 함께 도의회 기자실에서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제주투데이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최근 최저임금의 과도한 인상, 무리한 비정규직 정규직화, 과도한 공무원 증원에 따른 문재인 정부의 무리한 정책 추진에 대한 우려, ▲제주도민의 안정적인 민생을 담보하기 위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의 승리 선행, ▲보수진형의 통합 우선, ▲바른정당 소속 도의원들의 연내 복당 적극 노력 등의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강연호 바른정당 원내대표

이날 강연호 의원도 “지난 주 도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향후 진로를 의논하는 자리를 처음 가졌으며 오는 28일에 재차 모여서 최종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며 “지난 탈당 때처럼 12명 모두가 함께 움직인다면 좋겠지만 개인적인 이해관계로 인해 1,2명 정도는 함께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희룡 도지사의 의견 조율에 대해 묻는 질문에 강 의원은 “아직 원 지사와 논의하지는 않았다”며 “내일 모레 정도에 도의원 대표들이 원 지사를 찾아가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원 지사의 의견과 관계없이 도의원들의 복당은 계획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여 바른정당 도의원들과 원 지사가 결별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도의원 및 당원 복당 “문제없다”…원 지사 복당은 “글쎄”

김방훈 위원장은 복당에 따른 심사 문제에 대해 “바른정당 도의원들의 복당이 이뤄질 경우 내부사전 심사위원회에서 심사는 이뤄지겠지만 대통합 원칙과 정치상황을 고려해 (복당 허가에) 별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던 당원들에 대해서는 "당원에 대해서는 심사절차가 없어서 언제든지 복당을 하면 별다른 심사없이 그대로 다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자체장들의 복당 문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원 지사의 거취에 대해 말한바가 있지 않느냐”며 “원 지사의 복당 문제는 최근 기사들로 갈음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원 지사와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 복당 허락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한 바있다. 

반면 최근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복당 가능성을 밝힌 인터뷰에 대해 김 위원장은 “원론적인 대답일 뿐 홍 사무총장의 말처럼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유한국당에서 원 지사의 복당을 두고 부정적인 인식이 높으며, 자유한국당 도당에서 원 지사를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원 지사는 복당과 관련해 바른정당 도의원들과 논의하겠다는 의견을 밝힌바 있어 이번 주 중에 거취문제가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위원장과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들이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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