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의 노후생활과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야심차게 내놓았던 '홀로 사는 노인 에너지 드림' 사업이 내년 초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해 '선심성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도는 겨울철 한파 취약 대상자인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난방비를 지원하고자 '홀로 사는 노인 에너지 드림' 사업을 추진하고 1인당 연간 8만5천원 사용 가능한 '에너지 드림 바우처카드'를 발급했다. 이번 사업은 '제주특별자치도 홀로 사는 노인 보호․지원 조례'에 따라 올해 처음 시행되고 있는 사업으로, 도내 65세 이상 홀로 사는 노인 중 한국에너지공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에너지 지원을 받고 있는 중복지원자를 제외한 노인돌봄서비스 대상자 2,936여명(제주시 1,760명, 서귀포시 1,176명)에게 지난 11월부터 지원하고 있다.

올해 바우처카드는 겨울철 난방에 필수적인 연탄과 난방용 유류·가스구입 등을 지원한다. 하지만 올해 바우처카드 사용기간은 12월 31일까지이며, 내년 바우처카드 사용 대상이 확정되지 않아 1~3월까지 난방비에 대한 지원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 한 관계자는 <제주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업이 늦게 시행돼 내년 초 난방비 지원이 책정되지 않았다"며 "1~2월에 전수조사를 통해 3월에 내년 사업 대상자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겨울철 난방비의 시작은 사실상 1~3월이다. 하지만 사업대상 선정이 늦어지면서 이번 겨울부터 사업 지원을 받아야 하는 독거노인들이 도의 늑장행정으로 내년 초에는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범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정방·중앙·천지동)은 "상임위에서도 이같은 문제점을 도에 제기한 적이 있었다"며 "지난 번에도 도에서 집행을 하지 않아서 여름에 냉방 지원을 받지 못해 선풍기라도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도는 내년 지원 대상 선정이 확정되는대로 여름과 겨울의 냉난방비를 지원하기 위해 2018년도에도 사업비 2억 6천만원이 확보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장 올해 초 난방비조차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도의 발표는 무의미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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