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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이야기] 위안부 한.일 합의서 지켜야 한다
제주투데이 | 승인 2017.12.30 06:55

2년 전, 12월 28일 많은 우여곡절의 진통 속에 한.일간에 합의를 본 위안부 합의서가 27일 '위안부 합의 검증 태스크 포스(TF)'의 발표에 의해 이 엄동설한에 한 잎의 낙엽처럼 나뒹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국민과 당사자들의 의사를 무시한 이 합의는 흠결이 있으며 이 합의서로서 위안부 문제 해결은 안된다고 못 박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한.일 양국 정상회담은 사전에 위안부 문제 해결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일편단심처럼 위안부 문제를 양국 정부만이 아니고 세계에 호소했다.

조심스럽게 한.일 정상회담을 추구하던 일본 정부는 도를 더해 가는 박 대통령의 위안부 문제는 물론 한.일간의 역사인식에 대해 세계 정상들과 만날 때마다 늘어놓으니 "고자질 외교"(쓰게구치:告げ口)라면서 혹평을 하고 정상회담 무위론을 들고 나왔다.

일본 정부만이 아니었다. 취임 당시부터 일본 주간지들은 위안부 문제를 구호처럼 외치는 박 대통령을 반일파의 선봉자라면서 낯뜨거운 황당 기사 속에 "박근혜 때리기"가 계속되었다.

백화점의 상품만큼이나 다양한 한.일간의 외교 현안은 단일 상품 하나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가게처럼 위안부 문제만을 외치니 한.일간에는 다방면으로 금이 가기 시작했다.

한국의 새로운 문화 상품으로 등장한 한류가 한류(寒流)로 급속히 냉각했으며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이 2011년에 3백2십만, 2012년에 3백5십만에서, 2013년에는 2백7십만, 2014년에 2백2십만, 2015년에는 백8십만으로 추락했다.(이 자료는 일본정부관광국 작성)

그런데 이와는 달리 한국에서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연일 대통령 자신의 반일파라면서 때려맞는 박근혜 대통령을 한국에서는 친일파의 선봉자라는 전혀 다른 반대 시각에서 언제나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

그리고 일본 국민들도 한국에 대한 혐오감에서 한류는 물론 관광객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는데 한국인이 일본 입국은 물밀듯이 밀려왔다.

2011년에 160만, 2012년에 2백만, 2013년에 240만, 2014년에 2백7십만, 2015년에 4백만, 2016년에 5백만, 2017년에는 11월 말 현재 6백40만명으로 금년은 7백만을 넘을 것이다.

한국인이나 외국인들은 흔히 일본인들을 보고 속 다르고 겉 다르다고(혼네도 다데마에:本音と建前) 비아냥거린다.

그러나 상기 자료를 보면 이러한 선입관은 한,일 양국에서 완전히 반대 현상을 이르키고 있어서 아이러니이다.

지금도 한국에서 여론조사하면 일본이 갖고 있는 역사인식에 대한 반성이 부족하다면서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특히 위안부 문제에서는 더욱 그렇다.

일본에서의 여론조사는 그 반대이다.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한.일간의 역사인식에 대한 문제도 거의 해결되었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반성이 부족하다고 일본을 비난하니 일본 정치가만이 아니고 일본 국민들도 한국에 대해서 혐오감을 느끼고 한국 방문은 물론 한류까지 부정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은 어떠한가. 한국도 마찬가지로 정치가들과 한국 국민들도 일본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면서도 일본 방문객은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으며 그만큼 일본문화의 선호도 다양하다.

이 현상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한국 국민들은 스스로가 가슴에 손을 얻고 생각해봐야 한다. 그렇게 싫은 나라이면 일본인들처럼 딱부러지게 행동에도 나타나야 한다.

언행불일치인 속 다르고 겉 다른 것은 우리 한국인이 아닐까? 아니면 위안부 문제는 위안부 문제이고 역사인식은 역사인식이라고 명백히 선을 굿고 행동한다는 것일까. 

위안부 문제 해결만이 한.일간의 외교 순위 제1위라고 취임 때부터 부르짖은 박 대통령의 고집스런 불통은 일본 정책에 대한 최대의 실정이었으나 가까스로 힘겹게 양국간에 정식으로 합의했다.

그런데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위안부 합의서 재검증 속에 발표된 것이 한.일 양국간에 봉합할 수 없는 심한 갈등과 항의를 불러이르키고 있다.

한국의 부정적 요소는 위안부 할머니 당사자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으며 협의가 비공개로 진행되었고 이면 합의로 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 건들이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의 항의는 거세다. 위안부 합의서에서 아베 수상의 1㎜의 움직임도 없을 것이라는 발언은 물론 고노 외상의 한.일 양국의 외교 관리 불가능론들이 나오고 있다.

한국이 주장하는 협의가 비공개로 진행됐다는 부정론에 대해서는 당연한 외교 사항인데 어떻게  민첩한 외교 문제를 모두 공개한단 말인가.

그리고 이면 합의로서 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 성노예 표현, 외국에서의 기림비 억제 등의 포함되었다는데 협의 과정에서 일본 측에서 당연히 제기될 문제였고 한국 측에서는 기간 등을 설정해서 약속하지는 않았다.

서울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은 이면 합의에 관계없이 이전해야 한다. 민주주의 국가인 이웃 나라 대사관 앞에 양국의 최대 걸림돌인 위안부 소녀상은 안된다는 것이 이전의 일반론이다.  

필자 역시 상식적 일반론에 동감이지만 그 시각보다는 필자는 소녀상 자체에 있다. 매주 수요 집회나 방문객들에 의해 사랑 받고 감싸 주는 따뜻한 지킴이 있어서 괜찮다고 할런지 모른다.

그러나 허허 공간에 쓸쓸히 앉아서 일본대사관을 하염없이 응시하는 20세도 채 안된 16,7,8세의 소녀상이 감당해야 할 또 다른 따가운 눈총을 생각할 때 그 소녀상이 너무 가엾기 때문이다.

대사관 앞의 소녀상 건립은 이 어린 소녀상이 감당해야 할 그 고통은 염두에 두지 않고 나를 직시하고 반성하라는 자기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참으라는 현세대의 우리의 일방적 욕구이다.

합의서에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위안부 할머니 당사자들에게 자세한 설명과 의견 교환이 없었다는 사실이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위안부 할머니들도 계신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새롭게 제기해서 백지화 시켜 다시 재교섭한다는 것은 외교 합의서에 대한 무게는 물론 국가에 대한 신뢰도를 스스로 저버리는 행위이다.

여당 더불어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새로운 합의가 필요하다는 합의서 파기론은 여당 대표로서 적절치 못한 경솔한 발언이다.   

북한의 핵 미사일,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 등을 포함해서 가장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같이 보조를 취해야 할 일본과 합의된 문서까지 부정하면서 우리 측 요구만 한다면 너무 일방적이다.

위안부 합의서가 결함이 있드라도 문재인 대통령은 대국적 견지에서 이 합의서를 존중하고 위안부 할머니를 비롯해서 우리 국민들에게 평창올림피 전에 하루라도 빨리 설득력 있게 이해를 호소하는 대담화 발표를 하는 것이 위안부 문제를 정면 돌파하는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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