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터넷신문기자협회는 신년을 맞아 도지사실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재 제주도가 정치와 경제, 사회적 이슈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따라서 물어볼 것도 많았고, 논의도 다양했다. 이에 <제주투데이>는 정치면과 사회·경제면을 나누어서 인터뷰를 실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인터넷신문기자협회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제주인터넷신문기자협회

먼저 원 지사는 향후 정치행보에 대해 "아직 때가 아니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현재 진행중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대로라면 통합신당이 꾸려져도 함께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암시도 던졌다.

한편,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도의원들에 대해서는 "존중한다"며 앞으로 개별적이든 집단적이든 의견을 나누고 자신의 행보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도의원들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조창윤 씨가 밝혀 논란이 되고 있는 현광식 전 비서실장의 의혹과 관련해서는 "관여된 바가 없으니 입장을 보이기는 어렵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아울러 "밝혀야 할 일이 있으면 밝히게 되겠지만 의혹제기 수순이니 지켜봐야 할 일"이라는 말도 전했다.

◎"성장통의 제주, 낡은 비정상 개혁 피로감 쌓은 것"

Q. 제주도지사로 취임한 지 벌써 3년 반이 지났다. 그동안의 성과와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원희룡 도지사: 제주도는 성장과 변화의 한복판이 있다. 경제적으로 눈부신 면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난개발이나 부동산가격 폭등, 공항이나 쓰레기나 대중교통 같은 기반시설 포화 등 많은 문제로 도민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성장의 기회는 살리면서 부작용을 해소하고, 도민의 소득과 행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질적인 관리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다만, 이게 하루아침에 끝날 일이 아니다. 상당부분은 폭발적으로 터져나오면서 도민들이 혼란스럽고 불편하기도 하고 이해관계나 입장이 얽히면서 갈등이 발생해 관리하기 어렵다. 성장에 따라 아픔이라고 보지만 그런 점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

Q. 60% 가까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서 민선 6기 제주지사에 당선됐지만 현재 취임 초기에 비해 지지율이 낮아졌다. 그 원인은 무엇이라 보나?

원 지사: 그동안 저에 대한 기대 중 하나는 과거시대와 단절하고 획기적인 변화 이끌 것, 또 다른 하나는 그동안 도세와 경제가 약했던 제주의 발전으로 도민에게 다가오는 성장도 커지는 것이었다. 기대가 워낙 컸던 탓도 있지만, 막상 과거의 낡은 비정상을 개혁한다는 것은 이해관계의 충돌을 가져온다. 결국 개발에 제동을 걸거나 과거 보조금 관행을 새롭게 바꾸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쌓인 것도 사실이다. 또 한편에서는 중국자본에 의한 성장이나 환경파괴, 인프라부족으로 인한 생활불편이 폭발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서 생기는 도민들의 실망과 피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도민들의 기대와 주문은 큰데, 제주도정이 충분히 부응하지 못하는데서 나타났다고 본다. 다만 '방향은 맞는데…'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실행과 성과에 분발해야 한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정당 통합, 방향성 맞는지 의문 있다"

Q.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에 대한 입장은?

원 지사: 두 정당의 통합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합당하게 구체적인 태도를 결정할 것이다. 다만 ‘보수 혁신’을 내걸고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왔는데, 보수혁신과 그걸 해낼 수 있는 현실적인 지지기반의 결집, 세력의 확장성이란 부분에서 제대로 방향성을 잡고 있는지는 의문이  있다. 그동안 지금 방향과는 다른 의견을 개진해왔지만, 그동안 그에 맞게 진행되고 있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한다면 동의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인터넷신문기자협회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제주인터넷신문기자협회

Q. 2018년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재선 도전의 의지는? 

원 지사: 때가 되면 표명할 것이지만, 아직은 도정에 전념할 때다. 후보자 공식화 하는 순간 도정 하는 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뻔히 나올 거면서 왜 안하냐'는 차원이 아니다. 신분적‧법적 문제는 물론 도정과의 관계나 책임성의 문제도 발생한다. 최종 결정은 내부적으로 논의해서 합당한 때에 맞게 할 것이다. 지금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걸 열어보기 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Q.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이 출마 결정에 영향을 미칠까?

원 지사: 모호한 질문이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지금 식으로 통합한다면 원래 바른정당으로 합류했을 때의 '보수혁신'은 사라진다. 바른정당 속에서 동지들과 함께하겠다던 상황 자체가 바뀌는 거다. 단순히 지방선거를 떠나 원희룡의 정치와 원희룡의 길에 대해 전면적으로 다시 성찰하고 점검해야 상황이 될 것이다.

◎바른정당 도의원의 복당 "존중한다"

Q.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바른정당 도의원의 복당이 기정사실화 됐는데, 앞으로의 정치행보가 궁금하다. 자유한국당 복당,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신당, 아니면 무소속도 선택할 수 있다.

원 지사: 새누리당 있을 때도 그랬고 바른정당 있을 때도 그렇고, 건강한 보수로서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게 저의 근본적인 정치를 하는 이유다. 탄핵 당시는 바른정당에 축을 삼아야 한다고 생각해 왔고, 현재까지 변한 게 없다. 다만 국민의당과 합치게 된다면 보수혁신이라는 저의 뜻과 방향에 대해 앞으로 더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점검해야 한다. 따라서 언론에서 궁금해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답을 내놓고 거기에 맞춰 생각할 수는 없다. 

바른정당 도의원분들은 각자의 상황과 소신이 있는 것이니 어떤 고민을 하든 기본적으로 존중한다. 바른정당에 합류 할 때 어찌됐든 혁신보수에 뜻을 갖고 나왔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큰 틀에서 그 점은 끝까지 할 거라 믿는다.  따라서 개별적이면 개별, 집단이면 집단으로 충분히 이야기하고 고민 나누고 거기서 선택이 나올 것이라 본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인터넷신문기자협회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제주인터넷신문기자협회

Q. 지사 캠프관계자가 양심고백이라고 하면서 폭로기자회견을 한 적이 있다. 내용은 충격적인데 팩트는 전 비서실장이 건설업체로부터 캠프 관계자에게 돈을 준 것은 사실이다. 나머지 블랙리스트나 언론사 사찰 등을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지사께서 입장이나 밝힐 내용은 없나?

원 지사: 제가 (조창윤씨) 캠프 관계자도 아니고, 제가 관여된 것이 전혀 없기 때문에 입장이란 것이 없다. 사실관계나 성격에 대해서는 언론을 통해 보거나 보고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밝혀야 할 일이 있다면 밝히겠지만 의혹제기에 대해서 입장을 제기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Q. 최근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한 마을팟캐스트에서 "국회의원은 권력의 자리이며, 도지사는 봉사의 자리"라고 말한바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원 지사: 그런 일이 있었나. 글쎄. 그것과 관련해 꼭 어떤 대답을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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