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국내를 떠들썩하게 했던 GMO(유전자변형농산물) 유채 종자가 제주도에서 유입됐던 사실이 시민단체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유전자조작된 LMO 유채 종자가 제주에도 유입됐던 사실이 뒤늦게서야 알려졌다.

GMO반대 제주행동(이하 제주행동)은 작년 6월 제주도에 LMO(Living Modified Organism, 유전자변형생명체) 유채 종자가 유입돼 심어졌었다고 2일 밝혔다.

제주행동과 국립종자원 제주지원에 따르면 제주 애월읍 팬션의 한 주인 경관관리를 위해 인터넷에서 유채 종자를 구입해 밭에 심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팬션 주인은 유채종자 2kg 정도를 구입했으며, 팬션 근처 5~10평 정도의 텃밭에 심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종자원의 한 관계자는 작년 5월 강원지역에서 LMO 유채 종자가 발견된 이후 유입과정을 역추적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6월경에 발견했다고 전했다. 

국립종자원은 당시 발견된 유채종자를 즉시 소각해 폐기처분했으며, 작년 말까지 확인해본 결과 유채 외에 다른 작물은 심어져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촌진흥원 차원에서 2년간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지는 등 후속조치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주인이 이 유채종자가 LMO 유채인 사실을 몰랐었다며 매우 안타까워했다"며 "인터넷 상으로 쉽게 유입될 수 있는 헛점이 있어 문제가 돼왔다"고 전했다. 제주행동도 "이번 팬션의 경우 유채씨앗을 확보할 루트를 몰라 결국 인터넷에서 구입한 것"이었다며 "도민에게 토종종자를 확보할 수 있는 루트를 홍보하고, 토종종자의 확산을 장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원도에서 발견된 LMO 유채는 국내에서는 승인되지 않은 종자로, 인체 영향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유입의 통제가 필요하다. 이에 제주도 내의 생산자단체와 소비자단체, 진보단체 등이 나서서 지난 2016년 9월 'GMO반대 제주행동'을 발족하고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행동은 "이같은 사실을 우리도 지난 11월에서야 다른 지역의 사회단체로부터 전해들어서 알게 된 사실"이라며 "지난 6월 중순에 국립종자원측에 문의를 했었을때는 '없었다'고 답했는데 그로부터 열흘 후에 이런 사실을 발견했음에도 아무런 사실도 알리지 않았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제주행동은 "GMO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도민이 알 수 있도록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아울러 "종자의 도내외 유출입을 통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제주를 GMO 청정지역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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