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감독

"윤세레소! 윤세레소!" "윤세레소! 윤세레소!" 지난 1월 1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윤정환 감독콜이 정확히 4만 2,029명이 참관한 관람석의 세레소 오사카 팬들 속에서 울려퍼졌다.

2017년에 J리그 2부에서 1부로 승격한 세레소 오사카가 그해를 마감하는 천황배 결승전에서 요코하마 F 마리노스를 연장전 끝에 2대1로 물리치고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J리그 1부 승격과 함께 세레소 오사카 감독으로 취임한 윤정환 감독이 취임과 함께 작년 11월에는 J리그배 우승을 하고 이번에 천황배 우승으로 2관을 달성했다.

이 시합을 1일 오후 두시 반부터 NHK TV가 생중계를 했다. 연후 정월 초하루의 특별 방송으로 각 방송국이 요란스러울 때 일본 축구의 가장 권위 있는 천황배 시합 중계는 무게를 더했다.
정장 속에 코트를 입고 선수들을 정열적으로 진두지휘하는 윤 감독의 모습은 선수들 못지않는 주목의 대상이었는데 우승을 했으니 더욱 그렇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어서 우승을 했다. 1년만에 이렇게 성장했으니 올해는 더욱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J리그 1부 승격한 1년째에 2대회에 우승했다. 한 사람의 힘만이 아니고 전 선수, 세레소에 관계된 모든 사람의 힘들이 모아진 결과이다."

시합 후, 우승 감독 회견에서 한국어로 말하는 것을 통역인이 일본어로 전했다. 필자는 TV로 시청했지만 가슴 뭉클했다.

J리그 1부는 모두 18팀이고 2부는 22팀이 있다. 해마다 1부에서 하위 3팀은 2부로 격하되고 2부에서 상위 3팀은 1부로 승격한다.

세레소 오사카의 지난 해 성적은 1부에서 3위였다. 이 성적만으로도 대단한데 2관왕을 달성했으니 선수의 자질도 그렇지만 감독 수완 또한 뛰어나서 지난 달 J리그 우수감독상을 받았다.
"다시 곧 새벽 연습이 시작될런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결과가 오늘과 같은 우승을 안겨주었습니다. 선수들도 이제는 다 이해하고 있으니 계속 열심히 하겠습니다."

연장전에서 결승 골을 넣은 미즈누마 코타 선수의 인터뷰에서 "오니(귀신)"라고 불리우는 감독에 대한 평이었다. 연습 때마다 전력 질주를 시키고 기본 체력을 단련 시켰다.
지금할 수 있는 것을 같이 하자. 선수들과는 통역을 통하지 않고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 연습 때는 같이 뛰고 공을 찼다. 선수들에게는 우리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형님 같은 존재로 부각됐다.

윤 감독은 3부 연습제를 도입해서 새벽부터 하루 세번 맹연습을 실시한다. 일본 대표 선수들도 몇명 있는 팀에서 처음에는 반발도 있었지만 지금은 팀이 하나가 되어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
1월 2일은 일본은 연휴 속에 정기적으로 해마다 신문휴간일이다. 3일 날 신문에는 스포츠신문만이 아니고 일반지까지 천황배 뉴스를 스포츠란 톱뉴스로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러한 엄한 부분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서, 윤 감독이 세레소 오사카에 선수로 재적했던 2001년, J리그 2부로 소속 팀이 격하가 결정되었을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다음 해 개최하는 월드컵 한.일대회를 생각할 때 모국에 귀국해서 뛰는 것이 유리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떠나는 것은 자존심이 용서치 않았다고 했다. 윤 선수는 그대로 남아서 1년만에 1부로 복귀하는데 공헌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나이다운 의리"(오토코기:男気 )가 있어서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이유이며 세레소 오사카 감독 취임 때는 "많은 희망과 기쁨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렇게 실천했다.
세레소 오사카는 천황배 우승으로 2월 14일 제주에서 제주 유나이트 FC와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어스리그) 시합을 갖게 된다.  

윤 감독은 1973년 광주 출생으로 동아대학 졸업 후, 1995년부터 1999년 부전 SK (현 제주 유나이트 FC), 2000년부터 2002년 세레소 오사카, 2004년부터 2005년 전북 현대, 2006년부터 2007년 사간 도스 등에서 선수로서 활약했다.

1993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 대표 선수였던 운 선수가, 감독으로서는 2011년부터 2014년 사간 도스, 2015년부터 2016년 울산 현대. 2017년에는 세레소 오사카 감독으로 취임했다. 
한.일 관계가 정치 세계에서는 밑바닥을 치면서 만신창이가 되고 있는데 스포츠계에서는 윤 감독처럼 일본에서 화려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도 많다.

세레소 오사카에서는 골킥이 동국대 출신인 김진현 선수, 천황배 결승전에서 패한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의 수비수에는 경희대 출신인 수비수 박정수 선수, 준결승전에서 세레소 오사카에 패한 코베 비셀 골킥은 울산 현대 출신인 김승규 선수가 있다.

또 다른 종목인 베드민턴에서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베드민턴 선수였던 박주봉 선수가 일본 여자 대표 감독으로 취임하여 리우올림픽에서 일본 여자팀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안겨주었다.

일본 스포츠계에 공헌하는 한국 선수들과 감독들의 활약은 새로운 한류 문화로서 다시 힘차게 일어서고 있는데 한국의 정치가들은 이 부가가치도 말아먹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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