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제주도당이 올해 지방선거를 대비해 인재 영입을 나섰지만, 당협위원장 선출부터 인물 부족이 나타나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 9월 20일 열린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의 주요당직자 임명장 수여식 모습.@사진제공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자유한국당은 지난 12월 26일부터 1월 6일까지 74개 국회의원 선거구의 조직위원장(이하 당협위원장)을 공개모집했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총 211명이 공모한 가운데 제주도당의 경우 제주시 갑과 을에서만 총 5명이 신청을 했다. 그러나 서귀포시에서는 신청인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 제주도당의 문을 두드린 사람은 제주시 갑에 구자헌 변호사와 김용철 회계사, 제주시 을에 임문범 전 도의원, 오영희 도당 홍보위원장, 김효 제주대 GIS센터 선임연구원 등이다.

먼저 현재 도당에서 보수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구자헌 변호사는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용철 회계사도 지난 16대 총선부터 꾸준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인물이다.

한편, 임문범 전 도의원은 바른정당 제주도당에서 제주시 을 당협위원장을 맡다가 최근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오영희 홍보위원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됐지만 탈락했던 인물로 제주도의원 후보로 거론된다. 김효 연구원도 제주시 아라동의 제주도의원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따라서 국회의원이거나 국회의원 공천 후보 1순위의 위치로 거론되는 당협위원장 후보로는 걸맞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도당 내에서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제주시 을은 부상일 전 도당 위원장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지면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부 전 위원장은 이번 공모에 신청하지 않았다. 

도당 소식통에 따르면 "당에서 활동하기보다는 백의종군하면서 현장에서 민심을 살피는데 주력하고 싶다고 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귀포시의 경우 강지용 전 서귀포시 당협위원장이 지난 12월 중앙당 당무감사 결과 당협위원장 신청 자격이 박탈된 이후 이렇다 할 인물이 없는 상태다.

자유한국당 중앙당의 한 관계자는 "내일 9일부터 조직강화특별위원회 회의가 열릴 예정이니 여기서 공모 재신청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확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당무감사를 통해 인적쇄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방훈 도당 위원장도 인적쇄신을 위해 인재영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주도 당협위원장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인재난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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