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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연구원, 제주연구원의 연구보고서 표절했다?2010년 야간관광 활성화방안, 2008년 제주 보고서 일부 내용 그대로 배껴
전북연, "윤리위원회 조사중"...제주연 담당자는 "지나친 대응"?
"전북과 제주 연구위원이 사전 조율" 제보
김관모 기자 | 승인 2018.01.11 19:17

전북연구원이 제주연구원의 연구보고서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전북과 제주 연구원의 연구원들이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사전 조율했다는 제보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막상 당사자들은 큰 문제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 연구보고서 작성 과정에서의 '모럴해저드'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보고서 42단락 토씨 하나까지 똑같아

이 논란의 시작은 전북지역 언론에서 시작됐다. 전북연구원은 지난 2010년 12월 <전라북도 야간관광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런데 전북일보와 전라일보 등 전라도지역의 지역언론의 취재 결과, 이 보고서의 많은 내용이 2008년 제주연구원(당시 제주발전연구원)이 발표했던 <제주지역의 야간관광 활성화방안> 보고서를 그대로 베낀 정황이 드러났다. 

두 보고서를 비교한 결과 서론 부분에서 연구배경에 대한 설명에서 전북연구원의 보고서가 제주연구원 보고서 내용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았으며, 예시의 순서마저 똑같았다.

▲제보자가 공개한 표절 의혹이 제기되는 보고서의 내용. 노란색이 전북연구소 보고서의 내용이며, 빨간색 글이 제주연구원 보고서의 내용이다.
▲제보자가 공개한 표절 의혹이 제기되는 보고서의 내용. 노란색이 전북연구소 보고서의 내용이며, 빨간색 글이 제주연구원 보고서의 내용이다.

더 큰 문제는 본격적인 활성화 방안도 똑같았다는 점이다. 전북연구원은 "야간관광객의 시장수요와 욕구를 반영한 다양한 시장밀착형 상품개발과 매력물의 조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정공간을 관광복합테마공간으로 조성해 공연, 쇼핑, 먹거리, 조형물, 이벤트 등이 어우러지는 야간관광명소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런데 이 내용은 제주연구원의 보고서 내용과 일치했다. 또한 ▲시티투어버스 운영, ▲다양하고 풍부한 야간문화관광자원을 보유했지만 정부 수집이 미흡해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점, ▲중국 상해, 홍콩, 호주 시드니, 중국 대형공연, 태국 알카자 쇼 등의 선진사례 등 내용들이 모두 일치했다. 이같이 내용이 똑같은 부분은 42단락에 달하며 일치율도 10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보자가 공개한 표절 의혹이 제기되는 보고서의 내용. 노란색이 전북연구소 보고서의 내용이며, 빨간색 글이 제주연구원 보고서의 내용이다.

이같은 내용을 볼 때 전북연구원의 연구원이 제주연구원의 보고서를 참고하는 과정에서 내용을 그대로 베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결정적인 단서 중 하나는 싱가포르의 분수쇼를 보여주는 표다.

제주연구원은 싱가포르의 '매지컬 센토사'와 '부의 분수쇼'에 대한 내용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세계도시동향> 보고서를 참고해 표를 만들어 정리했다. 전북연구원도 이 표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과정에서 제주연구원 연구위원과 보고서 이름을 명시했다.

▲전북연구원과 제주연구원의 표. 표 내용이 동일하지만 전북연구원은 이 표의 출처를 제주연구원으로 밝혔다.

당사자들 "문제없다", "예전에는 용인하던 일"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과 전라도지역 언론에 따르면 전북연구원 측은 "유사율이 낮아서 표절로 보기 어렵다"는 답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연구원의 보고서를 담당했던 연구원은 "예전에는 참고문헌만 분명하게 명시하면 (같은 내용이 나오는 것은)용인해주는 분위기였다"며 "예전의 보고서를 현재 잣대로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어서, 표절이다 아니다라고 답하기 어려워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의 문서를 옮길 경우 출처를 분명하게 밝히는 것은 논문과 보고서의 기본이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학계에서는 이같은 행위를 '지식도둑'이라고 부르며 엄격하게 제재한다. 따라서 이번 전북연구원의 행위도 '지식도둑'에 해당할 수 있다는 비판이 높다.

전북연구원은 2015년에도 전북도 감사에서 연구원 표절과 운영비 편법지출 등으로 연구원 23명이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내부제부가 이어지자 전북연구원은 예비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조사에 들어갔다. 김보국 전북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은 <제주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미 시효기간인 5년이 지나기는 했지만 문제가 있는 사안이며 지난 1월 3일 내부제보도 들어온만큼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며 "오는 2월초에 조사내용이 나올 예정이어서 그때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같은 사태를 두고 이번 내용을 알려온 제보자는 "각 보고서를 담당했던 전북연구원과 제주연구원의 연구원들이 사전에 조율한 정황이 발각되어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해결점을 위해 제주연구원은 피해자로서 공식적 문서로 전북연구원에 사과를 요청하고 재발방지를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번 전북연구원의 표절 의혹을 두고 당분간 제주사회에서도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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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모 기자  whitekg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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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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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사랑 2018-01-12 10:54:18

    2010년에 표절이 용인되었다니요. 그럼 지속적으로 표절을 해왔다는 의미인가요? 왜 표절을 당하고도 전북연구원 연구자 편을 들어주시나요. 개인적인 친분인가요? 아니면 제주연구원도 일반적으로 표절을 한다는 뜻인가요? 제주연구원도 전면적인 연구윤리 검증 작업이 필요할 듯 하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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