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습 고등학생 사망 사고를 낸 ㈜제이크리에이션이 진상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재가동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장실습고등학생 사망에 따른 제주지역공동대책위원회는 26일 성명을 내고 ㈜제이크리에이션에 작업재개 승인 철회를 고용노동부에 촉구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12월 7일, 고 이민호 학생의 장례식이 엄수된 다음 날, 고용노동부 광주지청은 유족과 대책위의 요구에 따라 고 이민호 학생이 사고를 당한 ㈜제이크리에이션 적재 공장 안에서 사고 경위를 비롯하여 사업장의 안전보건 및 근로기준 위반에 대한 전반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대책위는 “이 자리에서 당시 고용노동부 광주지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 소장이 유가족과 대책위의 참관 하에 공장을 재가동하겠다는 계획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

공장 쪽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라도 돌아다녔던 유족이 우연히 공장 앞을 지나다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비슷한 시기에 대책위로도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상황 파악에 나선 결과 고용노동부에서 ㈜제이크리에이션에 대한 작업 재개를 승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대책위는 고 이민호 학생의 장례식 이후 파견형 현장실습제도의 폐지와 사건의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민호 학생을 죽음으로 내몬 파견형 현장실습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정부와 교육청에 대해 재발방지 대책수립이 구체화 되지 않은 상황이며, 김동준 ㈜제이크리에이션 대표이사는 과실치사,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검찰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대책위는 유족들이 수사 결과를 기다리며 전전긍긍 마음을 애태우고 있다면서 공장 재가동에 나선 ㈜제이크리에이션과 이를 승인한 고용노동부를 강력히 비판했다.

대책위는 “도민사회의 큰 충격을 불러온 제주 라바 생수 생산공정에서의 죽음을 이토록 빠르게 무마시키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따져 물으며 “명확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이 세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죽음의 현장에서 생산되는 생수를 제주도민에게 어찌 판매한다는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대책위는 “제주 라바 생수를 생산하는 공정에서 만 17세의 故이민호 학생이 자본의 탐욕에 의해 기계에 끼여 목숨을 잃은 지 이제 겨우 68일째이다. 1월 6일에야 49재를 지냈고, 다가오는 1월 31일 서귀포산업고등학교 졸업식에서 명예졸업장을 받고서야 비로소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는 민호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고 현장이다.”라며 다시 한 번 안타까움을 전했다.

끝으로 대책위는 고 이민호 학생의 유족과 대책위의 참관 없이 ㈜제이크리에이션에 대해 실시한 작업 재개 승인을 즉각 중단 및 일방적인 작업 재개 승인에 대하여 고용노동부 광주지청장이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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