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국립해양연구센터에서 밝히 상치호의 기름 유출도. 제주도는 60일부터 영향권에 들어가며 100일 내에 전역에 영향을 받는다.(사진=런던 국립해양연구센터)

파나마 국적 유조선 상치(SANCHI) 호는 이란에서 153,200 ㎘ 상당의 콘덴세이트 (휘발성 액체탄화수소)유를 싣고 대산항으로 향하던 중 지난 6일 21시 경 화물선과 충돌해 화재가 난 채 표류하다 결국 15일 침몰했다.

침몰 해역은 서귀포 정남방향 546km 지점이다. 당시 상치호 에는 콘덴세이트 유 153,200㎘ 외에도 벙커C유 1,800톤, 디젤유 100톤 , 윤활유 20톤 등 약 1,900 톤 가량의 연료유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재앙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9일 이와 관련한 논평을 내고 상치호 기름유출사고에 대한 도 당국의 면밀한 대응을 촉구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4일 중국 동쪽 해상에 침몰한 유조선 상치호에서 유출된 기름이 두 달이면 제주지역에 도달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영국 국립해양학센터와 사우스햄튼대학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해 우려했다. 이번 기름유출 사고가 끔찍한 환경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외신을 통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심각한 위기상황에서도 관계당국의 대처는 미온적이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해양수산부는 콘덴세이트유는 빠르게 증발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해역에는 피해가 미미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정부는 수산물에 대한 독성검사 말고는 별다른 대응방안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같은) 위험에 노출된 일본은 순시선을 즉각 파견해 예찰활동을 펼치는 한편 해양오염수를 차단하기 위한 방지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그렇다면 정부와 제주도 역시 면밀한 예측과 모니터링을 기반으로 만에 하나 발생할 위험에 대처할 방안을 마련해 두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번에 유출된 이번에 콘덴세이트유 등이 아무리 빨리 증발한다 하더라도 유출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제주해역까지 도달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 관계부서를 통해 알아본 결과 사고 발생 이후 정부와의 논의테이블은 갖추지도 않았고 특별한 대응계획도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차원의 대책이 나오면 그에 따르겠다는 것이 현재 제주도의 대처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태안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를 상기시켰다. “태안에서 발생한 삼성 1호-허베이 스피릿 호 원유 유출 사고가 태안지역에 얼마나 큰 재앙을 불러왔는지 잘 기억하고 있다. 당시 인근 212개 양식장과 15개의 해수욕장을 포함하여 375㎞에 이르는 해안이 오염되었고,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기름유출사고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자칫 잘못해 해양오염수가 제주도 연안에 당도하면 제주도의 해양생태계는 물론 그에 따른 수산업과 관광산업은 심각한 수준의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이번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해 도 당국이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긴급하게 제주도와 정부 간 논의테이블을 만들고, 해양오염수 확산에 대한 조사와 모니터링에 나서야 한다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과 방안을 마련하고 즉각적인 대응에 나설 것을 도 당국에 주문했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