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동중국해에 침몰한 이란 유조선 산치호 사고와 관련해 제주연안에 기름이 유입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제주특별자치도가 비상체제를 가동하겠다며 대응방안을 내놓았다.

▲김창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이 30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하고 있다.@제주투데이

도는 이번 산치호 침몰사고와 관련해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와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출된 기름이 제주연안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을 경우 해경과 국립수산과학원, 해양환경공단, 남해어업관리단, 수산물품질검사원, 수협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비상체제를 가동해 방제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도의 대응방안은 지난 29일 로이터통신에서 런던 국립해양연구센터(이하 NOC)의 연구결과를 보도해 국내에서 논란이 일자 이에 대한 대응책이기도 하다.

NOC는 자신들이 개발한 NEMO라는 해류 시뮬레이션 시스템으로 산치호의 기름 유출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산치호의 기름이 제주연안과 남해안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 국립해양연구센터가 밝힌 산치호의 유출 기름의 이동경로 시뮬레이션

하지만 해수부와 도는 NOC의 연구결과와 같은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9일 산치호의 화물인 콘덴세이트는 강한 휘발성 물질로 외부로 유출될 경우 대부분 증발하므로 해수 오염 유발이 낮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장 문제가 되는 연료유 벙커C유도 산치호가 침몰 당시 큰 폭발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량 유출되지 않았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벙커C유는 유동점이 15℃이기 때문에 산초호의 침몰해역 수심이 110미터이며 낮은 수온을 고려할 때 이미 굳어져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수부와 도는 전했다. 

김창선 도 해양수산국장은 30일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NOC에서 발표한 자료는 해류의 이동상황을 보고 판단한 것이고, 해수부는 계절풍이나 여러 상황 등을 고려한 자료를 바탕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북서풍이 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유출된 기름이 제주연안으로 올 가능성이 낮은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단 만일의 가능성을 감안해 해양수산부는 기름유출상황과 이동방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국내 연안의 해수채취를 분석하고 수산물 안전성 검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에 도도 해수부와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3단계에 걸친 대응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아울러 침몰 해역에서 조업하는 어선 정보를 파악하고, 인근 해역에서 어획한 수산물이 도내에 반입될 경우 수산물품질검사원을 통해 안전성 검사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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