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 대응하기 위해 개최한 2017년 제1회 제주퀴어문화축제의 조직위원회 해단식이 30일 오전 11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앞에서 열렸다.(사진=제주투데이)

지난 10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 대응하기 위해 개최한 2017년 제1회 제주퀴어문화축제의 조직위원회 해단식이 30일 오전 11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앞에서 열렸다.

조직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제주퀴어문화축제를 준비한다고 선언했다. 제2회 제주퀴어문화축제는 가을쯤 열리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직위는 이날 지난해에 개최한 축제의 성과와 함께 축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주시 행정당국과 보수 개신교 등이 보여준 성소수자 혐오의 풍경을 전하기도 했다.

조직위는 “2017년은 성소수자에게 있어 차별의 한 해였다. 공기 중에 만연한 배제와 차별 속에서도 근근이 살아내고 있던 성소수자들은 2017년에는 실체가 있는 혐오와도 싸워야 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제1회 제주퀴어문화축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주시 행정과의 줄다리기를 해야 했고, 일부 개신교·일부 학부모 단체들의 몰이해와 다퉈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우리 사회가 조금만 더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담보되는 사회였다면 겪지 않아도 되었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직위는 모든 차별에 대해 연대하여 대응한다는 정신으로 성소수자 혐오에 맞서는 축제를 통해 ‘평화와 인권의 섬 제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축제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조직위는 “2기를 통해 더 많은 당사자를 결집시킬 것이며, 더 다양한 성소수자에게 스스로를 사랑해도 괜찮다고 이야기 할 것”이라며 “더 다양한 약자를 포괄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당사자 및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바라는 바”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제주퀴어문화축제를 다채롭고 더 흥미롭게 꾸며나갈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제2기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으로 활동하고 싶으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한편, 제주시 행정은 지난해 축제 장소(신산공원) 사용을 승인했다가 번복한 바 있다. 이에 제주인권위원회는 제주시 담당 공무원에 대한 인권교육을 권고했다. 그러나 인권교육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조직위는 “우리가 제주시 공무원에 대한 인권교육 방안을 마련해 드릴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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