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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이야기] 김정숙 번역 나쓰메 소세키 "명암"
제주투데이 | 승인 2018.01.31 10:14

"<명암>은 다이쇼(大正) 5년인 1916년 5월 26일부터 12월 14일까지 총 188회에 걸쳐 <아사히신문>에 연재된 나쓰메 소세키 최후의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집필하디가 위궤양으로 세상을 떴다. 그래서 <명암>은 미완의 소설로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을 소세키문학 최고의 작품으로 일컫는 데는 자타가 주저하지 않는다."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도달점이며 그가 마지막에 이르러 획득한 주제와 창작 기법, 사상 등이 이 한편에 모두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처음 손에 들었을 때 그 육중함에 놀랐다. 587쪽의 분량에도 놀랐지만 약 30년에 가까운 세월을 나쓰메 소세키에 매달려 한시도 손을 놓지 않은 김정숙 작가의 끈기에는 더욱 놀랐다.

약 2년간에 걸친 번역 속에 재작년 여름에는 갑자기 쓰러져서 허리 수술까지 받아서 긴 입원생활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다는 고백에는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앞에 쓴 글은 작품 해설 <새로운 소세키 문학과의 만남>에서 김정숙 작가 스스로가 쓴 해설로서 몇군데 더 발췌해서 소개한다.

"영문학자였던 그가 여기(餘技)로 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우연한 성공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그 뒤로 소세키는 10여 년 동안 15편의 중.장편소설을 비롯하여 많은 단편과 소품, 수필, 시, 평론, 문학론 등을 썼다."

"비록 창작 생활은 길지 않았지만 그는 일련의 활동을 통해 현재의 자신에 안주하지 않는 치열한 작가적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언제나 깨어 있는 눈, 인간 존재에 대한 진지한 탐구로 발표한 작품마다 새로운 문학 세계를 발굴하고 작가로서 성숙의 여정을 그린 그의 작품 세계는 <명암>에 이르러 전혀 다른 세계를 보여주었다." 

"나는 이 작품을 학부 4학년 때 처음 읽었다. 소세키 연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면서도 솔직히 그때까지 <명암>이 어떤 작품인지 몰랐다.:

"처음 대했을 때의 가장 큰 감명은 생생하게 살아 있는 "말"의 절묘함이었다. 이를테면, 작품 전체에서 오노부의 성격을 특징짓는 "사랑하게 할거야", "얘기해줘"라는 일본 여성이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쓰는 말의 아름다운 울림이었다."

"일본어 습득에 애면글면하던 시절이라 여성적 대화로 넘쳐나는 <명암>의 세계는 그야말로 경이 그 자체였다."

"그 화법에 끌린 나는 주저없이 졸업 논문으로 <명암>을 선택했고, 거대한 <명암>의 바다를 허우적거리며 절망과 기쁨, "명"과 "암" 속에서 논문을 썼다."

"그리고 <명암>의 세계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석사 논문을 썼고 그후에 이어진 박사 예비 논문에 으르기까지 <명암> 연구에 몰두했다."

"지금 생각하면 작품을 읽는 것조차 일천했던 시절, 소세키 문학의 최고봉에 도전한 그 무모성이 나를 소세키 연구가로 키웠다고 할 수 있겠다."    

"작년(2016년)이 <명암> 탄생 100주년이었다면 올해(2017년)는 나쓰메 소세키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다."

김정숙 옮긴이는 경북 영주 출생. 현대분학사, 금성출판사 등에서 편집자를 지냈다. 1985년 일본 유학을 떠나 바이코학원대학과 대학원에서 일본근대문학을 전공, 박사과정 전,후기를 수료했다.

공저저로는 <마지막 배우는 체계 일본어 독본> <나의 삶. 나의 이야기> <세계의 유명작가 명수필> <문학의 힘>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문> <나쓰메 소세키 단편선집> 등이 있다.

1991년 나쓰메 소세키의 <몽십야>를 번역, 문예지에 게재된 이후 꾸준히 소세키 작품을 번역해 왔다. 국내에서 나쓰메 소세키 작품 번역의 선구자로 손꼽히며, 소세키 문학 연구에 기반을 둔 정확한 해석과 유려한 문장가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기타큐슈시립대학, 구마모토대학 등에서 한국어를 강의하고 있다.

<명암>은 2017년 12월 서울 <보라빛소> 출판사에서 간행되었고 정가 16,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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