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투데이는 제주사랑의 의미를 담아내는 뜻으로 제주미래담론이라는 칼럼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직군의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제주발전의 작은 지표로 삼고자 합니다.]

홍석표/ (사) 제주금융포럼 회장, 탄소배출권 및 기후변화 관련 전문 강의

지난 10년간 환경 및 기후변화 전문가로 활동을 하고 있는 필자가 요즘 우리나라 환경 및 전국민 건강에 매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미세먼지에 대해 평소 느끼는 바를 글로 씁니다.

최근까지만 해도 봄철에만 우리나라에 오는 황사현상이 문제가 되었지만, 지금은 미세먼지 주의보가 전국적으로 수시로 내려지고 있어 미세먼지에 대한 전국민의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그래서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이 미세먼지 문제가 모든 언론의 1순위로 기사화되고 있으며, 또한 미세먼지 해결문제로 정치적으로도 여·야 간, 여·여 간에 치열한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심각했던 1월 중순에 서울시는 2일간 대중교통 무료화의 비상저감조치를 실시했는데 1일 5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었다.
그러자 한 때 정치적 동지로서 서울시장 후보 자리도 양보했던 어느 정치인은 “100억원짜리 포플리즘 정책이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다”면서 현직 서울시장을 공개적으로 비난을 시작하자 두 분이 맞비난을 하면서 정치적으로, 인간적으로 완전히 갈라서게 되었다.
그리고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여당 후보간에도 현직 시장의 대처방안에 대해 격렬한 비난이 오고가는 상황이다.
이렇게 서로를 비난하게 된 모든 원인도 미세먼지 해결방안 때문이라고 한다.

미세먼지는 인간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엄청난 문제이다.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기관지, 천식, 비염, 아토피 증세 더 나아가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현재도 중국에서는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먼지와 황사, 미세먼지의 차이
먼지란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입자상 물질을 말하는데, 석탄·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태울 때나 공장·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한다.

황사란 주로 중국 북부나 몽골의 사막지대와 황토고원(총 262만㎢, 한 반도의 약 12배)에서 강력한 회오리 바람이 발생하는 경우, 휩쓸려 올라간 미세한 모래와 흙먼지로서 칼륨, 철분 등 토양성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인위적인 오염물질에 오염된 적이 없다면 그다지 유해성을 걱정할 것은 없다. 다만 황사가 대기오염 지역을 거친 경우라면 유해성이 본격적으로 증가한다.
장거리를 이동하여 우리나라의 지상으로 내려옴으로써 발생한다.

미세먼지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물질로 대기 중에 오랫동안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여러 가지 복합 성분을 가진 직경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입자상 물질을 말한다. 지름이 10㎛보다 작고, 2.5㎛보다 큰 입자를 미세먼지라고 부르고, 지름이 2.5㎛ 이하의 입자는 초미세먼지라고 부른다.

입자의 크기(직경)에 따라 PM10과 PM2.5로 구분한다.
PM10는 직경이 1000분의 10mm 보다 작은 먼지이며, PM2.5는 1000분의 2.5mm보다 작은 먼지로서 사람의 머리카락 직경(약 60㎛)의 1/20~1/30 정도로 작다.


미세먼지는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또는 제조업ㆍ자동차 매연 등의 배출가스에서 나오며, 기관지를 거쳐 폐와 혈중에 흡착되어 각종 질환(알레르기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비염, 심혈관 질환, 폐호흡기 질환, 기침, 천식 등)을 유발하는 대기오염물질이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기 때문에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가 호흡기를 거쳐 폐, 기관지 등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이동하여 들어감으로써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황사와 미세먼지는 발생원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둘 다 건강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므로 매우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부유먼지의 양도 상당하지만 가속화되고 있는 중국의 산업화로 인한 중국 발 부유먼지가 우리나라 오염물질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ㆍ중ㆍ일의 환경과학원이 최근 10년간 함께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부유먼지를 포함한 우리나라 대기오염물질의 50%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

서울시에서 최근 공개된 ‘초미세먼지 배출원 인벤토리 구축 및 상세모니터링 연구’에 의하면 미세먼지가 고농도로 발생하여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는 경우, 중국 영향이 72%까지 높아지고, 국내 영향은 2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제주도에 퍼지는 미세먼지는 대부분 중국 영향이라고 판단된다.
중국의 급격한 산업화로 발생한 분진 및 유해화학물질과 스모그가 바람을 타고 한국으로 이동해 전국에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에 제주도 역시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고 있다.
충남 서해안에 밀집된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발생시키는 미세먼지는 편서풍를 따라 주로 수도권에만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주도 입장에서의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서는 제주도 자체 노력과 중앙정부의 비상저감 조치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과의 긴밀한 외교적 노력이 더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들어 전국 공통적으로 미세먼지 영향이 더욱 심각해진 것은
① 대기 정체
② 내·외부 오염물질 유입량 증가
③ 기후변화로 인한 2차 오염물질 생산 증가 등
여러 복합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요인은 작년 12월과 금년 1월 들어 강추위가 잦아 들면서 강한 바람(제트기류)이 줄어 대기가 오랫동안 한 곳에 머무름에 따라 농도가 짙어진 것이라고 필자는 개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 제트기류 : 지구 북반구 지표면 약 10km 상공에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빠르게 부는 편서풍이며, 빠를 때는 풍속이 초속 100m가 된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비행기가 운항할 때는 속도가 빨라지고, 바람을 거슬러 서쪽으로 이동할 때는 더많은 시간과 연료가 소모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비행고도에서 바람의 세기와 난기류는 점점 심해지고 있으며,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미세먼지, 황사 등이 한반도 대기에 오래 머무르게 된다.


한국에서 봄 다음으로 미세먼지가 심한 계절은 지금과 같은 겨울이다.
봄처럼 황사가 기승을 부리지도 않을 한겨울에 심한 이유는 도시 밀집 지역인 중국 동부와 몽골, 북한에서 석탄 난방이 급증하면서 미세먼지가 대량으로 발생하여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도 난방으로 발생한 미세먼지 양도 더해지는데
난방 수요가 급속히 늘기 때문이라는게 국립환경과학원의 설명이다.
한반도 동쪽 해상에 자리잡은 고기압이 미세먼지의 퇴로를 막고 있으므로 기류가 정체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여름철에도 미세먼지는 많이 발생하지만, 4계절 중 가장 덜한 이유도 기류와 관련이 크기 때문이다.

미세먼지의 발생
미세먼지는 자연적 발생원과 인위적 발생원에 의해 발생한다.
보일러나 발전시설 등 연료의 연소, 자동차 배기가스, 건설현장 등 날림먼지, 소각장 연기가 인위적 발생원이며,
황사원인이기도 한 흙먼지, 바닷물에서 생기는 소금, 식물에서 발생하는 꽃가루 등이 자연적 발생원이다.

굴뚝 등 발생원과 고체 상태의 미세먼지를 1차적 발생이라 하고,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과 같은 가스 상태로 나온 물질이 공기 중의 다른 물질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미세먼지가 되는 경우를 2차적 발생이라 한다. 2차적 발생이 중요한 이유는 수도권은 2차 생성 비중이 전체 미세먼지 (PM2.5) 발생량의 약 2/3를 차지할 만큼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측정되는 지역은 공업지역, 대도시 등 공장과 자동차가 많은 지역이다.
그리고 미세먼지 농도와 날씨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기가 안정되어 확산이 잘 일어나지 않는 조건에서는 자동차 배기가스 등 오염 물질이 축적되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다.
그러나 비가 내리면 대기오염 물질이 빗방울에 씻겨 내려 대기가 깨끗해지고, 바람이 부는 날에도 미세먼지가 흩어지기 때문에 농도가 낮아질 수 있다.

※ 2016년 시·도별 미세먼지 농도

미세먼지를 이기는 건강수칙

요즘같은 겨울철에 창문을 꼭꼭 닫아둔 채 환기를 하지 않은 실내는 계속된 난방과 먼지 등으로 실내 오염 물질이 더욱 많다.
따라서 실내에 정체돼 있는 오염된 공기를 바깥으로 배출시키고, 깨끗한 공기를 실내로 들어오게 해야 한다.
보통 환기는 오전, 오후 각 30분씩 하는 게 좋다. 앞뒤 창문을 열어 맞바람치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현관문까지 활짝 열면 더욱 효과적이다. 기상청 등에서 제공하는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여 농도가 '나쁨'일 때는 환기를 자제하고 '보통' 이거나 '좋음' 일 때  환기를 권유한다. 또한 새벽이나 늦은 저녁에는 대기가 침체돼 오염 물질이 정체돼 있을 수 있으니, 대기 이동이 활발한 오전 10시~오후 5시에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실내 미세먼지는 환기를 통해 바깥으로 배출시키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바닥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물걸레로 청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겨울철에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해 적정한 온도와 습도 유지가 중요하다. 실내가 너무 건조하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너무 습하면 미생물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온도는 18~21℃, 습도는 40%가 적당하다.

노폐물 배출 효과가 있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항산화 효과가 있는 과일을 충분히 먹기를 권장한다.
미세먼지나 황사가 많은 날에는 물을 충분히 마셔 기관지의 건조함을 막아주고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와 섬유질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를 자주 먹으면 장운동이 촉진되어 몸속의 중금속을 흡착해서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기상청의 미세먼지 주의보(경보)에 따른 몇가지 조치사항을 숙지하여 일상 생활화하여야 한다.
① 어린이·노인· 폐질환 및 심장질환자 등 민감군은 실외활동 제한
② 눈이 아프거나, 기침 또는 목에 통증이 있는 경우 실외활동 자제
③ 외출시 황사(보호) 마스크 착용

결론적으로 미세먼지는 타 오염들과 달리 오염지역의 회피가 불가능하여 모든 사람이 피해를 입으며, 모든 시민은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오염 원인제공자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그래서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직접 규제와 재정지원, 시민 모두의 자발적 참여 등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그리고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문제는 한 나라만의 책임이 아니므로 중국 등 인접국들과의 지속적인 협의와 공조가 필요하다.

100세 시대에 우리의 삶과 함께 하는 미세먼지!
이 미세먼지를 잘 알고 대처하여 내 소중한 건강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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