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회의 경종을 울렸던 제주 게스트하우스 관광객 살인사건의 용의자 한정민(32)씨가 13일 오전 공개 수사로 전환된 지 하루 만에 충남 천안시 신부동의 한 여관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한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제주 경찰의 안일한 초기대응 때문에 용의자를 검거할 시기를 놓쳤다는 질타가 이어지면서 제주 경찰의 체면을 구겼던 이번 사건은 용의자가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사건의 실마리가 일단락 된 셈이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관광객 A(26)씨가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8일 새벽 시간대 이후인 오전 6시 전후 한씨가 A씨의 승용차를 타고 가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한씨는 A씨의 승용차를 타고 근처 편의점에 들러 담배를 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A씨의 실종 신고를 받은 당일인 지난 10일 오후 7시 30분쯤 한씨에 대한범죄경력 조회를 통해 준강간 피고인임을 확인한 직후 한씨에게 전화를 했던 것도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한씨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으나 한씨가 '제주 시내에 나와 있어 조금 후에 보자'고 말해 게스트하우스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사이 한씨는 제주공항으로 가 오후 8시 35분쯤 항공편을 통해 다른 지방으로 달아난 것이다. 이후 지하철과 택시를 타고 수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13일 오후부터 공개수사를 진행한 결과 수십건의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씨의 행방을 찾을 결정적인 제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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