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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쫒는 자와 쫒기는 자’
김태윤 발행인 | 승인 2018.02.21 08:04

좌로부터 원희룡 지사, 김우남 예비후보, 문대림 예비후보

쫒는 자와 쫒기는 자,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라 6.13 도지사선거를 앞둔 제주 정가의 진풍경이다.

최근 언론사 몇 군데서 발표한 제주도지사예비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현직인 원희룡 지사가 ‘쫒기는 자’ 더불어민주당의 김우남, 문대림 예비후보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쫒는 자’로 나타나고 있다.

먼저 쫒기는 자, 원 지사의 얘기다.

원 지사는 자타가 인정하는 똑똑한 정치인, 한 때는 대한민국 정가에서 개혁적인 젊은 보수의 아이콘으로 알려져 왔다. 그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 새누리당의 중진 차출 바람으로 떠밀려 제주도지사로 내려왔다.

지난 4년 동안 고향인 제주에서 그는 서울에서 3선 국회의원과 중앙당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자부심으로 고군분투 했지만 지방의 현실정치에 부딪혀 자신이 꿈꿨던 도정을 완벽하게 이끌지는 못했다.

최근 모 언론에서 박희수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에 대해 “역대 지사 중 가장 청렴했지만 제주를 몰라서 좌충우돌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요즘 원 지사의 가장 큰 고민은 자신의 거취다.

20일 장성철 바른미래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원 지사 비서실을 찾아 원 지사 면담을 요청했지만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 “원 지사를 만나 바른미래당 미래와 지방선거 대응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할 예정이었다”고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은 밝혔다.

그런데 여론은 원 지사가 무소속으로 나오는 것에 무게가 실려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평소 정당정치를 표방해 온 원 지사는 거취와 관련된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어서 쫒는 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얘기다.

먼저 문대림 예비후보다. 그는 최근 SNS 등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 홍보를 가장 활발하게 잘 하고 있다. 문 예비후보는 잘 아다시피 제주도의회 의장 출신으로 얼마 전 까지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비서관으로 일해 왔다.

그는 “제대로 된 제주, 당당한 제주, 실익을 찾는 제주를 만들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또한 문 예비후보는 여당의 프리미엄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친분을 최대 장점으로 부각시키며 이번 지방선거의 다크호스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제기되고 있는 사설관광지 ‘유리의 성’의 주식과 관련한 유착 의혹이 문 예비후보의 발목을 잡는 새로운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반면 국회의원 3선의 관록을 지닌 김우남 예비후보는 다소 느긋한 편이다. 그는 오랜 정치 경륜에서 나온 내공으로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분위기다.

김 예비후보는 “제주를 제주답게, 만들어 새로운 대한민국에 부합하는 ‘새로운 제주’를 만들겠다”고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이유를 밝혔다.

지난번 20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당내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김 예비후보는 이번엔 문대림 예비후보에게 '쫒기는 자'가 된 셈이다.

바둑에서 포석이 매우 중요하다. 얼마나 변을 유리한 고지에서 차지하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다.

정치도 똑 같다.

쫒기는 자와 쫒는 자, 잡느냐 잡히느냐, 이 상황에서 누가 더 확실한 기세로 상대를 제압하느냐가 그 결과를 판가름 한다.

쫒는 자와 쫒기는 자, 종종 '종이 한장 차이에 불과하다’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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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 발행인  kty09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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