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문시장을 찾은 행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오토바이.(사진=제주투데이)

제주동문시장 내에 드나드는 오토바이들로 인해 일부 시장 소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동문시장에는 물건을 배달을 하러 온 도매상의 오토바이를 흔히 볼 수 있다. 지역 식당 종사자 등도 오토바이를 타고 동문시장을 찾는다. 이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다만 최근 몇 년 사이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며 제주동문시장 이용자들도 따라 늘면서 오토바이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

21일 동문시장에서 만난 어린이를 동반한 한 관광객은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안전하게 운전한다고 하겠지만, 길이 워낙 좁아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오토바이를 지정장소에 주차하고 손수레 등을 이용해 물건을 운송하는 다른 방법은 없는지 소비자 입장에서 고민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동문시장은 우천 시에도 소비자들이 편히 다닐 수 있도록 거의 모든 구간에 지붕을 씌워 아케이드 형태를 구축했다. 그러나 공기 순환에는 다소간 지장이 있을 수 있는 상황. 이에 오토바이 매연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제주동문시장은 우천 시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거의 전 구간에 지붕을 씌웠다.(사진=제주투데이)

일도동에 거주하는 한 소비자는 “신선하고 깨끗한 식품을 구입하려고 시장을 찾는데 오토바이 매연이 좋을 리는 없을 것 같다”며 “대책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야 있겠지만 상인들이 소비자 입장에서 조금 더 고민해서 시장을 더욱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지적은 처음은 아니다. 2015년 4월 제주도 민원게시판 ‘제주특별자치도에 바란다’에는 “공기의 정화가 어찌 되는지 그런 것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 잘 되어 있으리라 믿는다. 그런데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물건을 배달하거나 하는 것은 무언가? 생선이나 횟감으로 잡은 물고기가 잔뜩 널려있는 곳을 말이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원일 제주특별자치도상인연합회 회장은 제주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오토바이 관련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은 아직까진 없었다. 시장의 여건을 놓고 생각해 봐야 한다. 식당업을 하는 소비자들이 오토바이를 가지고 물품을 구입하러 오는데 그것을 막을 방법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 상인들 입장에서도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안 마련은 쉽지 않아 보인다. 상인과 도매상 등에서 운송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의 피로도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