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6일 한국시간으로 21시경 동중국해에서 침몰했던 이란 유조선 산치호에서 유출된 기름띠가 일본 남해 해변에 일부 상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주나 국내 지역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뉴스을 담은 아사히 신문의 사이트 모습. 일본 주민들이 해변에 있는 기름덩어리를 치우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2일 산치호의 기름덩어리 일부가 지난 8일 일본 규슈지역 남쪽 가고시마현에 위치한 오키노부에라섬과 요론지마섬의 해역에 발견돼 일본당국과 주민들이 기름제거작업을 했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당국은 이번 달 내에 일본 남쪽 섬들 일부 해역에 기름띠가 더 도착할 예정이라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산치호는 이란에서 15만3,200여㎘ 상당의 콘덴세이트(휘발성 액체탄화수소)를 싣고 중국 대산항으로 향하던 중 동중국해에서 화물선 CF 크리스탈호와 충돌해 침몰했다. 당시 산치호에는 콘덴세이트 외에도 벙커C유 1,800톤, 디젤유 100톤, 윤활유 20톤 등 약 1,900톤 가량의 연료유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 해양 경비대는 "이번에 두 섬에서 발견된 기름은 산치호에서 흘러나오 기름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산치호의 영향이 일본에 미치고 있음을 인정했다.

▲이번에 산치호의 기름이 발견된 지역(빨간색 원). 일본에서도 남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국내에 미칠 영향은 적은 것으로 해양수산부는 내다봤다.@자료사진 위키백과

따라서 산치호의 기름이 제주를 비롯해 국내 해역에도 올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산치호의 기름이 국내로 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내다봤다. 해양수산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바람이 북서풍으로 불고 있어 기름띠가 동남쪽으로 각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수질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위험한 요소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혹시라도 일본에서 국내로 방향을 트는 기름띠가 국내 양식장에 부착될 염려도 있기 때문에 3~4월까지는 집중적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산치호가 가라앉기 전 화재로 이미 대부분의 기름들이 연소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폭발 위험성은 낮은 상태라고 전했다. 당시 산치호에 타고 있던 승무원 중 2명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남은 29명은 여전히 배에 갇혀있어 사망했을 것으로 중국정부는 파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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