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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이야기] '미사일 장막'의 북한, 가슴 아픈 설 선물
제주투데이 | 승인 2018.02.26 07:46

설맞이 하나만으로도 가슴 설레일텐데 금년의 2월 16일은 북한에서는 김정일 생일(광명성절)과 맞물려 겹치기 설레임이 있었다.

기념 축하일마다 국가 배급이 있는 북한 주민들은 겹치기 축하일이어서 그 기대감도 배 이상이었다고 "아시아 프레스" 오사카대표 이시마루 지로(石丸次郞. 56)씨가 북한 주민들의 동향을 말했었다.

그런데 이날을 기념해서 받은 선물은 식용유와 천으로 만든 신발 한컬레였다고 한다. 이로 인해 북한 주민들의 실망은 말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 전에는 어린이들을 위해서 교복이나 학용품 등도 나누어 주었었는데 예전보다도 베급품이 적었으니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겹치기 축하일을 맞기 전,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남조선에서 겨울 올림픽이 개최되고 있으니 같은 민족끼리 성공리에 마치기 위해 선수들은 물론 응원단, 대표단까지 파견한다면서 날림으로 보냈다.

또 김정은은 지금까지 지켜온 마지막 황금 카드의 하나인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북한 초청을 다른 사람도 아닌 최고 실세인 누이동생 김여정 공주 특사를 보내 문 대통령에게 친서까지 전달했다.

세계적인 이목을 끈 평창올림픽에서의 북한의 전략은 한국 정부의 열렬한 대응으로 설맞이와 김정일 생일 등과 맞물려 축하일이 연속이었다.

이렇게 경사스런 날들이 한꺼번에 일어났으니까 국가 배급을 바라는 주민들의 기대는 풍선처럼 부풀었을 것이며 굳게 믿었을 것이다.

그것이 고작 식용유와 신발 한 컬레였다고 하니 주민들의 낙담은 말이 아니었다. 이날 한국에 온 북한 응원단들은 강원도 지사가 선물한 떡국들을 재료로 만든 설날 특별 음식을 먹었다.

그들은 한국에서 설날을 맞이해서 호텔에서 제공한 특별 음식을 앞에 두고 먼저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모두가 생각했을 것이다.

가족들과 단 한번만이라도 이러한 설 음식을 만들고 단란하게 먹고 싶다는 안쓰러움과 자기 혼자만 먹는 죄송스러움에 미어지는 마음을 달래며 식사를 했을 것이다.

1960년도에 한국에서는 설이나 추석맞이 때 주고 받는 선물은 설탕과 조미료 등이 으뜸이었다. 오늘의 북한의 식용유 선물과 비교해서 한국의 경제적 우월성을 자랑하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다.

한국에서도 지금 식용유 기름과 고운 양말 등을 선물로 주고 받고 있다. 식용유 기름에 대해서는 바로 필자가 그 당사자이다. 일부러 일본에서 그 무거운 기름을 사고 가서 드린다.

동포 부인회 조직인 <재일대한부인회 오사카본부>에서는 해마다 일본산 참기름을 대량으로 구입해서 부인회 각 지부에 판매하고 있다.

1,650㎖의 참기름 여섯 병이 들어있는 것을 2백 상자 이상 구입해서 원가로 판매하는데 판매 이익을 각 지부 부인회 활동에 쓰라는 취지에서 벌이는 사업이었다.

필자도 해마다 여섯 병짜리 한 상자를 사는데 집에서 쓰기도 하고 한국에 갈 때 선물로 갖고 가기 위해서 사고 있다.

필자는 개인적 차원에서의 참기름 구입인데 북한은 국가적 대 사업으로 인민에게 대대적으로 벌이는 경제적 차원의 사업이다.

이렇게 연중행사로 전개되는 국가 사업에 겹치기 축하일에 배급된 선물이 다른 때보다도 적었다니 북한 당국은 두번 줄 것을 한번으로 끝났으니 오히려 좋아 했을런지 모른다.

인민이 바라는 당연한 국민적 기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북한 당국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설 선물 하나 제대로 대응 못하는 국가 정책에 실망하는 인민을 헤아릴 때 가슴 아프기 짝이 없다.

2월 20일 마이니치신문 조간은 <칠흑을 비추다>의  "평창 오륜과 북조선 인민"의 기사를 게재했다.  아시아 프레스 오사카 대표 이시마루 지로의 기고 기사였다.

김정은이 올림픽 파견단을 결정 후, 주민에 대해서 한국에 대한 경계를 전하고 있다고 한다. 지역의 여성들을 모이게 해서 정치학습을 시키는데 강연에 온 경찰관의 말을 소개했다.

"미국과 남한은 전쟁 준비를 하고 있다. 오륜의 한편에선 우리들을 속일려고 하고 있으니 대화는 결코 마음을 열어서는 안되고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을 갖으면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 내에서의 동계 올림픽 시설, 인지도 등의 여러 기사가 있었지만 마지막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한국을 방문한 여정 씨는 2월 12일 심야에 전용기로 귀국했다. 야경에 빛나는 서울에서 캄캄한 평양 공항에 내렸을 때 여정 씨는 무엇을 느끼고, 오빠 정은 씨에게 무엇을 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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