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어지고 수만명의 도민과 관광객이 제주 새별오름에 모였다. 

▲제21회 제주들불축제의 메인 행사인 '오름태우기'의 모습@제주투데이

제21회 제주들불축제의 본 행사인 '오름 태우기'가 열린 것이다. 이날 산 전체를 태우는 불길을 구경하기 위해 전국의 인파들이 집결했다.

'들불의 소원 하늘에 오르는 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가 다 되도록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마상마예공연과 농요공연, 세계문화교류 특별공연 등을 구경하며 다양한 체험행사도 즐겼다.

저녁 7시부터는 본격적인 오르물놓기 공식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주들불축제의 의미를 설명하고, 들불을 주제로 한 '화심' 공연과, '불테우리' 퍼포먼스, '탐라화회' 등이 펼쳐졌다. 

▲오름불놓기에 앞서 열린 퍼포먼스 공연의 모습@제주투데이
▲오름불놓기에 앞서 열린 퍼포먼스 공연의 모습@제주투데이

이어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고경실 제주시장, 고충홍 제주도의회 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등 주요인사들은 인사말을 전한 후, 말테우리 가족으로부터 불씨를 옮겨받아 횃불을 들고 200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오름태우기를 위해 이동했다. 

▲주요 인사들이 횃불을 들고 화심대행진을 하고 있다.@제주투데이
▲주요 인사들이 횃불을 들고 화심대행진을 하고 있다.@제주투데이

이후 오름 앞에 마련된 큰 달집에 모은 참여자들은 올해 소원성취와 행복을 기원하며 횃불을 일제히 던졌다.

곧 달집은 거센 불길에 휩싸이고 이어서 새별오름 전체에 불이 옮겨붙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이 오름에 불을 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제주투데이
▲오름에 불이 오르는 모습@제주투데이
▲새별오름에 불이 오르는 모습@제주투데이

곧 오름 전체가 불길에 휩싸이자 산 하나를 태우는 거대한 스케일에 이날 행사에 모인 사람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들불축제를 즐겼다. 

제주들불축제는 말과 소의 건강한 양축을 위해 방목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늦겨울에 불을 놓았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들불놓기(방애)를 재해석해 축제화한 행사다. 새해 첫 정월대보름과 더불어 액막이와 소원기원 의례를 덧붙여 지난 1997년 관광·문화적 측면에서 재현한 것이다. 

이후 들불축제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제주도 주요행사로 자리잡혔다. 이날도 수만명의 사람들이 모여 새별오름 일대는 장관을 이루었다. 이날 사람들은 들불을 보면서 각자 소원을 빌고 축제분위기를 마음껏 즐겼다.

▲이날 제주들불축제에는 수만명의 사람들이 찾아왔다@제주투데이
▲축제를 찾은 사람들이 불길이 올라오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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