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이곳은 한국 스파이 양성소라고 외치고 간 헤이트 스피치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과연, 일본을 정말 사랑하고 있는가 의심스럽습니다."

3월 3일 오후 두시, <"타케시마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 타케시마노히오 강가에나오스카이>의 조길부 대표의 인사말로 시작된 "독도 한.일 심포지움이 <오사카후 야오시 한국인회관>에서 열렸다. 

"지난 평창올림픽 때 한국의 이상화 선수와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 선수가 경기를 끝내고 서로 껴안고 서로를 존경한다는 모습은 페어플레이로서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한.일관계가 이렇게 서로 존중하면서 우호에 넘치는 양국 관계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3년 전에 "타케시마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과 자매결연을 맺고 이 심포지움에 협찬을 한 경상북도 민간단체 독도재단의 이상모 대표이사의 인사가 이어졌다.  

이상화 선수와 고다이라 선수의 포옹과 양국의 국기를 들고 장내를 돌았던 장면은 한국만이 아니라 일본에서도 평창올림픽의 가장 큰 감동을 준 모습이라면서 극찬하고 있다.  

"타케시마의 날"을 왜 다시 생각하지 않으면 안될 것인가를 구보이 노리오 이사장이 주제 발표가 있었는데 내용은, 1. 국제법적으로 독도(타케시마)는 조선(한국)령이라고 인정 받았었다.

2.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은 한국지배를 놓고 싸운 전쟁이었다. 3. 독도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의 전략 요지였다. 4. 한국을 압박한 러.일전쟁이었다. 5. 명운의 재해권, 여순의 러시아 태평양함대 등의 내용을 슬라이드로 설명했다.

구로다 요시히코 부대표는 해마다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2월의 오사카, 6월의 토쿄, 10월의 집회와 앞으로의 활동방침을 설명하고 나서 토론회의 사회를 보았다.

토론자로서는 한국 영남대학교 송휘영 역사학교수, 후루시자키 히데유키 목사, 키타무라 메구미 수화 통역가, 이나카키 유다카 이 모임의 토쿄집행위원이 참가했다.

2015년 10월에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심포지움에서 유창한 일본어로 <일본의 고유 영토론은 성립하는가?>에 대해서 주제 발표를 했던 송 교수는 그후 한국내의 현황을, 후루시자키 목사는 최근의 한.일관계를 발표했다.

키타무라 씨는 일상생활 속에서 엑서세리나 가방 등에 독도와 연결성 있는 제품을 스스로 만들어서 사용한다는 내용을, 이나카키 씨는 토쿄히비야공원에 1월 25일 오픈한 <영토. 주권전시관>에  전시된 타케시마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질의 시간에 필자는 삼일절 기념식 때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토론자들에게 질문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일본은 일본 나가노동계올림픽 때보다도 더 많은 13개(금 4, 은 5, 동 4)의 메달을 획득하여 일본인들에게 평창은 잊을 수 없는 올림픽이 되었습니다."

"한.일관계가 껄끄럽던 이 시기에 평창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얻은 일본인들은 평창만이 아니라 한국에 대해서도 새로운 호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삼일절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은 독도 영유권과 위안부문제에 대해서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정부의 항의는 물론, 3월 2일과 3일에 요미우리와 산케이 신문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함께 나가야 되는데 일본에 대한 비판은 이해 못하겠다면서 맞서서 비판했습니다."

"모처럼 한.일관계가 호전되는 기색이 감돌았는데 대통령의 기념사는 이러한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토론에 나오신 선생님들의 생각을 말씀해 주십시오."

필자 외에도 세 사람의 질문이 있어서 그 질문에 대한 말을 마친 후, 시간 관계상 토론자 모두의 생각은 듣지 못하고 구로다 부대표의 대답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잘못된 역사인식을 지적하는 한편 미래 지향의 한.일관계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독도와 위안부 문제를 말했습니다.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심포지움을 마치고 후루자키 히데유키 목사는 문 대통령의 일본에 대한 발언은 좀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했으며, 참석자 대부분이 똑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것으로 마친 심포지움이었지만 독도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의 역사인식은 너무나 당연하다. 일본 오사카에서도 그러니까 재일동포만이 아니고 일본인들까지 당당히 독도는 한국 영토라고 오늘 이렇게 심포지움을 갖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때는 때와 장소도 신중히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평이 일반적이었다.  

더욱 일본에서는 평창올림픽의 좋은 이미지가 일본열도를 감싸고 있을 때여서 그 여운이 채 가기도 전에 갑자기 식어버렸다. 일본인만이 아니고 재일동포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현장감이 있는 역사의 서대문 형무소에서 독립투사들의 이름들을 열거하면서 개최된 삼일절 기념식은 그 구체성으로 인하여 멀어져 가뎐 역사가 되돌아 온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고국에서 실시간으로 그 기념식 행사를 보지 못했지만 일본에서도 민단의 각 현본부에서는 일제히 삼일절 기념행사가 열려서 이심전심의 어우러진 날이었다.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뛰어난 올림픽으로 세계에서 평가를 받는 평창올림픽이 끝나서 5일도 채 지나지 않은 삼일절 기념식이었다.

삼일절에 연계된 역사인식도 좋지만 대한민국은 이렇게 훌륭히 세계를 향해 나가고 있다고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을 거론했다면 더욱 빛나는 삼일절 기념식이 되었을 것인데 한 마디도 없었다.

삼일절 기념식의 대통령 기념사를 씁쓸한 마음으로 읽은 사람은 필자만이 아니었다. 평창올림픽을 기념사에 곁들이면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핵문제까지 거슬러올라갈까봐서 그래서였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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