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 당선작으로 김소윤 작가의 소설 〈정난주 마리아 – 잊혀진 꽃들〉과 정찬일 시인의 시 〈취우翠雨〉 등이 선정됐다.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자의 모습. 왼쪽부터 김소윤 소설가, 정찬일 시인@사진제공 4.3평화재단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현기영)는 지난 2월 28일 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 본심사위원회를 개최해 각각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4·3의 진실,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 발전’을 주제로 시와 소설 두 장르에 대해 2017년 7월부터 12월 20일까지 '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 작품을 공모했다. 그 결과 해외(미국, 캐나다, 호주) 및 국내 15개 지역에서 총 231명이 응모했고, 시 1,685편(135명), 소설 101편(96명)이 접수됐다.

이에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심사지침'에 따라 지난 1월부터 2월 28일까지 두 달 동안 예심과 본심사를 거쳐 당선작을 선정했다. 이번 수상작의 시상금은 소설 7천만원, 시 2천만원이다.

심사위원들은 “무엇보다 4·3정신의 문학적 형상화에 중점을 뒀으며 평화와 인권에 대한 전형성을 보여주는 작품에 주목했다”고 심사기준을 밝혔다. 이번 문학상 심사위원은 소설 부문에 김석희, 송기원, 한승원 등이, 시 부문에 강은교, 박남준, 정희성 등이 맡았다. 예비심사위원은 소설 부문에 김숨, 김한수, 손홍규, 심윤경, 오수연, 한창훈 소설가, 시 부문에 김경훈, 박형준, 손택수, 안현미, 황규관 시인이 각각 참여했다.

이번 소설 당선작 '정난주 마리아 - 잊혀진 꽃들'은 1801년, 조선조 후기 천주학 사건(황사영 백서)으로 인해 제주도로 유배되어 관노비로 살게 된 여자 정난주의 비극적 일생을 그린 소설이다. 소설 부문 심사위원들은 “제주도의 역사와 풍토와 서민과 노비들의 학대받는 아픈 삶을 바탕하고 있는 이 소설은 제주도의 역사와 함께 영원히 기억되어야 하고 오늘 부활시켜야 하리라 생각된다"며 "조선이라는 봉건시대의 변방에 놓여있는 제주라는 어떤 차별성을 정난주라는 한 여인의 핍진한 삶과 연결시키는 작가의 진정성이 감동으로 다가왔으며, 거기에 작가의 성실하고 개성있는 문체도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취우翠雨'는 4·3으로 잃어버린 마을 ‘삼밧구석’의 슬픔과 아픔을 서정적으로 표현하는 한편 치유의 과정을 잘 드러낸 작품이라는 평이었다. 시 부문 심사위원들은“70주년을 맞이한 4·3은 이제 물 위로 올라와야 하며, 4·3평화공원에 아직껏 이름을 짓지 못해서 ‘백비’로 남아있는 비에 마땅한 이름이 새겨져야 한다"며 "주먹을 쥔 결기와 투쟁적 언어로는 어제와 오늘, 내일을 열고나갈 시대를 어루만질 수 없다. 서정의 힘이 다시금 필요할 때다. '취우翠雨'가 그러한 시적 성취와 함께 치유의 덕목을 고루 갖추었다”고 평가했다. 

소설 당선작가 김소윤은 1980년 전북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서 단편소설 <물고기 우산>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한겨레21' 손바닥 문학상에 단편소설 <벌레>가, 2012년 제 1회 자음과 모음 '나는 작가다'에 장편소설 <코카브-곧 시간의 문이 열립니다>가 당선되었다. 저서로 장편소설 <코카브-곧 시간의 문이 열립니다>와 단편소설집 <밤의 나라>가 있다.

시 당선작가 정찬일은 1964년 전북 익산 출생으로 유년시절 이후 제주에서 활동했다. 1998년 <현대문학>에서 시로 등단한 뒤, 2002년 제2회 <평사리문학대상>에서 <꽃잎>으로 소설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2005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유령>이 당선됐다. 시집 <죽음은 가볍다>와 <가시의 사회학社會學>이 있으며, 현재 다층 동인, 제주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상식은 3월 중 개최할 계획이며 당선 작품은 조만간 공식 출판을 통해 독자들에게 선 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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