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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석언 제주대 총장, "권력에 의한 성폭력 사태 참담하고 죄송하다"6일 제주대 교수 성추행에 따른 긴급기자회견 개최
"개인 일탈이 아닌 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해당 교수들 중징계 예고
인권센터 한계점 드러내...조직 개편 및 실효성 재점검 필요
김관모 기자 | 승인 2018.03.06 16:35
제주대학교 임원진이 제주대 교수들의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공식사과와 함께 조직개편과 제도개선을 약속했다.
▲송석언 제주대 총장이 6일 제주대 본관 회의실에서 이번 제주대 교수 성희롱 파문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제주투데이
송석언 제주대 총장과 대학 임원진들은 6일 오후 2시 제주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교수 성희롱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 1월 한 여성 검사의 성폭력 피해경험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미투운동(Me too)이 확산되는 가운데 제주대 내에서도 성희롱에 따라 2명의 교수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제주대 지난해 6월 사범대학 A교수는 학내 연구실에서 일하고 있던 남녀 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B교수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차량에 타고 있던 여학생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각각 입건됐다. 이에 제주대는 지난 2월 27일에는 A교수에 대해, 지난 3월 5일에는 B교수에 대해 총장 직권으로 수업 배제를 시행한 상태다.  이후 제주대는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규정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제주대 임원들이 이번 6일 기자회견에 전원 참석해 향후 일정을 알리고 있다.@제주투데이
◎"당혹감과 참담함,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인권침해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제도개선 특별위원회 구성 예정
 
이날 기자회견에서 송석언 제주대 총장은 먼저 "최근 제주대 가족과 관련된 인권 침해 의혹이 학내를 넘어 도민사회에가지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당혹감과 참담한 심경을 감출수 없다. 예방과 대책의 책임이 있는 대학의 장으로서 이 일과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피해입은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고성보 제주대 교수회장도 "소식을 접하면서 교수회장으로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교수회장이 교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것 아니지만 이같은 불미스러운 일에 책임을 가지고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다. 총장과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소견을 전했다.
 
송 총장은 "대학은 일련의 의혹을 개인 일탈행위가 아닌 '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로 인식하고 있다"며 "대학 가족의 의지를 굳게 모아 권력에 의한 인권침해로부터 자유로운 캠퍼스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송 총장은 "이번 사건은 개개인의 사건으로 보지 않고 대학 명예를 실추한 일"이라며 "학생과 교수를 대등한 관계가 아닌 갑을관계로 본 일이기 때문에 아무리 처벌이 가볍더라도 학교 차원에서 징계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대 캠퍼스 안의 제주대 학생들의 모습. 그간 교수들의 학생들에 대한 인권침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제주투데이
이에 송 총장은 "이 특별위원회에 교수와 학생, 직원 등 제주대학교 가족은 물론, 해당 분야의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토록 하겠다"며 "다양한 형태의 인권침해사안을 내실있게 예방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방안을 도출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단순한 성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교수와 제자간에 나타나는 모든 인권침해 행위를 분야별로 나누어 다룰 방침인 셈이다.
 
송 총장은 "자기 의사와 달리 강요당하는 것이 인권침해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검토하려고 한다"며 "성의 문제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대학이 자유스럽고 대등한 인간관계 기본권 보장되는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희망으로서 가동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기자들이 송석언 총장에게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질문을 하고 있다.@제주투데이
◎인권센터 조직 보강 및 인식 개선 위한 대안 필요
 
하지만 이번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제주대가 갈 길을 멀어보인다. 일단 제주대 인권센터의 활성화와 전면적인 조직개편, 교수와 제자 간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제주대 인권센터(센터장 김정희)는 지난해 8월 말에서야 비로소 문을 열고 일정을 시작한 탓에 인력도 2명에 불과하며, 상근직도 아니라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이번에 성희롱을 당했던 학생들이 인권센터를 방문해 피해대책을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는 의견까지 나온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김정희 제주대 인권센터장
이에 김정희 인권센터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지적과 관련해 "인권센터는 여성가족부의 매뉴얼을 따르고 잇으며 이에 따라 진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공감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현재 조사할 대상과 내용, 조사위원회 등을 심의할 계획에 있다"고 답했다. 또한 김정희 센터장은 "현재 센터가 설립 초기다보니 센터 직원들이 건강증진센터 등을 겸직하고 있는 문제가 있다"는 한계점도 전했다.
 
이에 송 총장은 "이번을 기회로 인권센터 보강과 전문인력 배치로 더이상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할 것"이라며 "대책위원회가 꾸려지면 조직개편과 제도개선이 이뤄지게 되면 즉각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송 총장은 "급변하는 교육환경을 핑계삼아 인권침해를 예방하고 대처하는 시스템을 완비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대학 가족 모두와 도민 여러분깨 사과드린다"며 "1차 피해구제와 2차 피해예방은 물론 추후 재발방지 방안을 찾아 신속히 실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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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모 기자  whitekg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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