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파문 이후 국내 정치권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특히 이번 6.13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급부상할 수도 있다.

또한 충청권은 물론 전국의 민주당 후보들에게 이번 사건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이 터지자마자 ‘젠더 폭력 대책 태스크포스’를 당 차원 특위로 격상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지만 분노한 민심과 야당의 매서운 공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긴급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안희정 지사에 대한 뉴스보도에 대해 피해자와 국민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당은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안희정 도지사에 대해 출당 및 제명 조치를 밟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바로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안희정이 이중적이며 추악한 모습을 드러내며 침몰했다”라고 지적하며, “이 사건은 겉과 속이 다른 민주당과 좌파진영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안희정 한 명 꼬리 잘라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성 모럴 해저드’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자신들의 모습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며 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정당 전반의 적폐가 드러난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이번 이슈가 계속 이어질 경우, 민주당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제주지역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입지도 크게 좁아지면서 선거전략 수정 등 고민이 커질 것이다.

정가에서는 이번 안희정 쓰나미로 정치에 실망한 20대, 30대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불참하는 사태로 이어지고 선거 판도가 50대, 60대 유권자들의 싸움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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