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두고 고경실 제주시장과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치열한 신경전을 치르고 있다. 

▲고경실 제주시장(왼쪽)과 김우남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오른쪽)가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자료사진 제주투데이

고경실 시장은 9일 오전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재활용 요일별 배출제는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일 김우남 예비후보가 재활용품 배출제 전면폐지를 정책공약으로 내걸자 즉각 반발에 나섰다는 것이 제주정가의 해석이다.

◎고 시장 "재활용품 배출제 지속해야"...김우남 공약에 반발

김 예비후보는 재활용품 배출제를 전면폐지하고, 도민이 원하는 시간에 모든 쓰레기를 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즉, 지금까지 제주특별자치도가 진행했던 재활용품 배출제를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것이어서 현 도정과 제주시정에게는 선전포고와 다름 없었다.

이에 고 시장은 "지난 1년동안 시민여러분께서 어렵고 불편했지만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셨기에 시가지가 깨끗해졌고, 클린하우스 주변에서 악취가 덜 나는 등 제주시 환경이 상당히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폐기물 등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여 제때에 처리 되지 못해 시민들은 쓰레기더미에서 불편함을 견디어야 했고, 관광객들은 아침부터 불결한 거리를 지나다녀야하는 상황이었다"며 재활용품 배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고경실 제주시장이 9일 오전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제주시

또한, 고 시장은 "요즘 언론을 보면 요일별 배출제에 대해 이런저런 논란이 발생하고 있는데, 지금의 현실을 정확하게 보고 미래를 내다보는 시민의 관점에서 마주 봐 주었으면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며 김우남 후보의 폐지안을 에둘러 비판했다.

특히 고 시장은 클린하우스가 그동안 악취와 쓰레기더미 등으로 도민이 불편을 겪어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재활용품 분리배출은 10명이 아무리 잘 하더라도 한두명이 잘못하게 되면 제대로 배출된 재활용품이 전량 오염되어 쓰레기로 소각되거나 매립돼 쓰레기 발생량이 급증한다"고 말했다. 이는 김 예비후보가 클린하우스를 다시 활성화해야 한다는 정책과 정반대 의견이어서 반발하는 모양새로 풀이된다.

◎김우남 캠프, "시장 직위 이용해 선거개입"

그러자 김우남 예비후보 캠프도 고 시장의 발표에 "시장 직위를 이용한 명백한 선거개입"이라며 대변인 논평을 냈다. 

김 후보측은 “고경실 시장의 오늘 발표는 누가 봐도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전면 폐지’라는 김우남 예비후보의 어제 기자회견 내용을 겨냥한 발표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제주시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선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우남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지난 8일 선거사무실에서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전면 폐지에 대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 김우남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이에 김 후보측은 “이날 브리핑은 행정행위 차원이 아닌 ‘정치적 공표’라며 제주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가 엄중한 조사와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고 시장은 이날 브리핑과 관련해 "정치와 무관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김 후보의 공약 바로 다음날 나온 브리핑이어서 김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의혹을 지우기는 어려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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