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50개국의 언론인들이 제주4·3을 더욱 가깝게 느끼기 위해 제주도를 찾았다.

▲세계기자대회 제주4·3평화기행에 세계 언론인들이 제주를 방문했다.@사진제공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와 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한 이번 ‘세계기자대회 제주 4·3 평화기행’이 9일부터 10일까지 제주도 일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제주4·3 평화기행에는 2018 세계기자대회에 참석한 전 세계 50개국에서 80여 명의 기자들이 참여했다. 기자들은 9일 제주에 도착해 제주4·3 평화공원을 방문하고 4‧3 위령제단을 참배했다. 이어 희생자들의 위패가 모셔진 위패봉안실을 찾았고, 제주4‧3평화공원을 둘러보며 제주4·3의 역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제주4‧3평화공원 대강당에서 4‧3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었으며, 허호준 한겨레신문 기자의 제주4‧3 관련 강연에도 참여했다.

이날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4‧3의 원뿌리는 한반도의 분단, 동서냉전에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 사건은 제주도에서 이뤄진 것이지만 세계사적인 사건”이라며 “외국에서 오신 기자들이 이 역사를 대변해 주시고 그리고 널리 알려 달라”고 말했다.

또한 기자들은 4‧3 당시 대규모 학살이 벌어졌던 북촌 너븐숭이기념관에 방문해 고완순 노인회장(80)의 증언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제주4·3 당시 9살이었던 고 회장은 북촌리 주민들의 집단학살 현장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고, 참옥했던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날 기자들은 남북통일, 제주에서의 남북회담이나 북미회담이 열릴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며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어 세계 기자들은 제주4‧3유족회와 간담회를 갖고 제주4‧3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한편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2018 세계기자대회(World Journalists Conference)’는 지난 4일 개막해 오는 11일까지 서울과 경기, 세종, 경북, 부산, 제주, 인천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세계평화를 위한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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