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충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6·13 동시지방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고충홍 의장이 12일 오전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지방선거 도의원 선거 불출마를 발표하고 있다.@제주투데이

고충홍 의장은 12일 오전 10시 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전국동시지방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 고 의장은 본인의 지역구인 연동 갑 제주도의원 선거구에서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의 유력 후보로 거론돼왔다. 게다가 고 의장의 불출마 선언이 늦어지면서 도의원 4선에 도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연동 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양영식 예비후보와 황경남 예비후보가 일찌감치 후보등록을 마치면서 이 후보들에 대항할 후보가 자유한국당 도당에 마땅히 없다는 우려도 높았다.

하지만 결국 고 의장이 이같은 논란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스스로 입장을 정리한 셈이다. 고 의장은 "앞으로 정치활동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의장 활동에만 전념할 것"이라며 "의장 임기 이후에는 정치와 관계없는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 의장은 "제주에 원로가 적다는 지적이 많은데 제주의 원로로서 인정받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소회도 밝혔다.

고 의장은 불출마 이유로 "지난 12년 가까이 지역구인 연동과 제주 발전을 위해 나름 열심히 일했고, 그 결실이 열매맺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 의장은 "불출마를 말리는 분들도 있었고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지만 정치 후배들이 만들어 갈 연동의 미래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저의 출마 고민 때문에 다른 후보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게 만들 수 없다는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 의장은 "제8대 도의회에 입성한 이후 내리 3선을 했으며, 부의장과 복지안전위원장, 행정자치위원장, 의장을 역임해 도의원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왔다"며 더이상 정치활동에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고 의장은 "상월 선사가 월락불이천(月落不離天), 달이 진다고 하늘을 떠난다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며 "선거에는 나서지 않지만 항상 제주와 연동, 제주의장과 함께 하면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고 의장은 앞으로 자유한국당 당적에서 물러날 예정이라는 점도 밝혔다. 다만 현재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원로라는 위치가 있어서 의장 임기 이후가 될지 여부는 "숙고 중"이라고 답했다.

고충홍 의장은 지난 2008년 제8대 제주도의회 의원에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9대와 10대 도의원을 연임해왔다. 이 과정에서 고 의장은 공항과 항만 등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했으며, 사회복지 종사자 처우개선비 지급 등을 처리했다.

또한 2011년 제5회 대한민국 의정대상에서 최고위원상을 수상했으며, 교육비특별회계를 도세 총액의 3.6%에서 5%로 상향조정하는데 역할을 맡기도 했다.

최근에는 행정자치위원장과 의장을 역임하면서 4·3완전해결과 선거구 획정, 제주특별법의 헌법적 지위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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