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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MBC '적폐잔재' 사장 해임 부결...제주4·3특집 보도 등 파행 불가피갈 길 먼 제주MBC 정상화
김재훈 기자 | 승인 2018.03.13 16:21

지역 갈등 현장을 누비며 소식을 알려야 할 공영방송 제주MBC는 다시 최재혁 제주MBC 사장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제주지부(이하 제주MBC노조)의 첨예한 대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에 제주MBC가 제주4·3 70주년, 지방선거 등 중요한 현안들을 제대로 다룰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 도민들의 알권리가 위협받을 처지에 놓였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공영방송을 장악한 적폐 세력의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8일 서울에서 열린 제주MBC 주주총회에서 ‘낙하산 인사’로 지적되어온 최재혁 제주MBC 사장의 해임안이 부결되었고 백종문·최기화 제주MBC 비상임 이사에 대한 해임안도 역시 통과되지 못했다.

김장겸 전 MBC 사장의 해임으로 공영방송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제주MBC 노조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제주MBC 노조는 9일 성명을 내고 강경 투쟁에 돌입했다.

제주MBC 노조는 성명에서 “‘2대 주주’는 즉각 정회된 주주총회를 속개하라. 그리고 최재혁과 백종문, 최기화를 해임하라. 그것만이 공영방송의 주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최재혁 사장에게 “우리는 당신과 같은 건물에 있는 것조차 거부한다. 일체의 경영행위도 인정할 수 없다.”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제주MBC 노조는 또 “김재철-안광한-김장겸으로 이어졌던 어두웠던 시간 속에서도 우리 제주MBC 구성원들은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당당하게 싸워왔다”며 이명박-박근혜 잔재 청산과 제주MBC의 정상화를 위한 각오를 드러냈다.

지건보 제주MBC노조 지부장·아나운서(사진=제주투데이)

지건보 제주MBC 노조 지부장은 2017년 10월 23일 제주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낙하산 사장이 성과에만 치중한다며 "제주4·3에 대해 잘 모르는 지역사 사장이 내려와서 제주4·3 특집 프로그램에 쓸데없는 간섭을 하기도 검열을 하기도 하고, 사업이나 지자체 협찬을 늘리면서 방송의 공정성을 훼손하게 되는 일들이 많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이하 민주노총 제주지부)도 최재혁 사장 퇴임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 민주노조 제주지부는 13일 성명을 발표하고 “지난 3월 8일, 제주 MBC 주주총회에서 박옥규 고문과 2대주주 박선규 이사의 반대로 적폐 사장 최재혁과 비상임이사 백종문과 최기화에 대한 해임안이 부결됐다.”며 “지난해 72일간의 파업으로 서울 MBC를 정상화하고 지역 MBC도 정상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결과로 전국 16개 지역 MBC 중 유일하게 제주 MBC에만 적폐 이사들이 남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노총 제주지부는 “창업주의 일가인 박옥규, 박선규 ‘2대 주주’는 주주총회 전까지도 “잘 될 것이다.”라는 말로 제주 MBC 정상화에 흐름을 같이 하는 듯하더니, 주주총회에서는 적폐세력과 결탁으로 제주 MBC를 적폐의 온상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노총 제주지부는 “지방선거와 각종 사회적 문제가 즐비한 현시점에 공영방송인 제주 MBC에 적폐 사장과 이사들이 남아있다면 도민을 위한 방송이 아닌 일부 기득권과 적폐세력에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는 편향적 방송제작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민주노총 제주지부는 “60만 제주도민들은 제주 MBC의 정상화를 염원하고 있다. ‘2대 주주’ 박옥규, 박선규는 지금 당장 주주총회를 속개하여 제주 MBC 최재혁 사장을 비롯한 적폐잔당세력을 해임하라! 박옥규, 박선규는 공영방송의 주주답게 적폐에 기대지 말고 사회적 책무를 다하라!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2대 주주’ 들은 제주도민의 강력한 투쟁을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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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기자  humidtex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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