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버스운전기사 손신철 씨는 제주참여환경연대와 함께 14일 오후 3시 한라병원 버스정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버스 이용자들의 안전과 버스 운행의 정시성을 저해하는 제주의 버스정류장 문제를 지적했다.(사진=제주투데이)

현직 버스운전기사 손신철 씨는 제주참여환경연대와 함께 14일 오후 3시 한라병원 버스정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버스 이용자들의 안전과 버스 운행의 정시성을 저해하는 제주의 버스정류장 문제를 지적했다.

이들은 버스준공영제 시행과 동시에 시내버스 증차·노선증설이 이뤄지고 버스정류장 시설도 새로 만들었지만 버스정류장의 버스 동시승하차 수용능력은 과거보다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인도와 근접해서 버스를 대야 안전한 탑승이 가능하지만 도내 버스정류장 시설 문제로 인해 불가능하다는 것.

도내 버스정류장들이 대부분 차도와 근접해서 설치된 것이 문제다. 버스운전기사 입장에서는 정류장 기둥 등 시설 문제로 인해 인도에 가깝게 버스를 댈 수 없는 상황.

버스를 인도에 가깝게 대지 못하기 때문에 버스의 주요 이용자인 노약자들이 차도로 내려 설 수밖에 없다. 교통약자들이 인도에서 바로 버스 계단에 오르도록 편의를 제공해야 함에도 제주의 버스정류장 시설 문제로 인해 불가능한 것이다.

손신철 씨는 인도에서 차도로 내려서고 다시 버스로 올라서는 일이 힘든 노약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실제로 기자회견이 진행 중에도 한라병원 버스정류장에서는 손신철 씨가 지적하는 상황이 줄기차게 발생했다.

도내 버스정류장 시설로 인한 불편은 버스운전기사만 겪는 것이 아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전면에 설치된 안내판 및 기둥 인해 정류장으로 들어오는 버스의 번호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들로 인해 버스 승차 시간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손실철 씨는 결국 버스정류장 시설로 인해 버스 정시 운행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초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과 제주의 버스정류장 비교(자료=제주참여환경연대)

서울의 버스 정류장과 비교하면 문제는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제시한 비교 자료를 보면 서울의 버스정류장은 인도 안쪽으로 설치돼 있다. 차량과 버스 이용자 사이에 기둥과 안내판이 없어 버스 이용자가 진입중인 버스의 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시야가 확보됐다. 버스운전기사의 입장에선 정류장 시설에 백미러 등이 부딪힐 우려 없이 최대한 인도 가까이 버스를 댈 수 있다. 노약자에 입장에서는 계단이 높은 버스에 오르기 더욱 수월하다.

한편 손신철 씨는 대중교통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일을 하는 입장에서 이 문제를 방관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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