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방훈 캠프, “형사고발 염두에 두고 있다”

박희수 후보, “해명이 법리·상식 부합치 않아...후보 사퇴하라”

강기탁 후보, “검증은 중앙당 후보공천심사위에 맡기고 ‘원팀’으로 단결”

장성철 위원장, “해명 불구, 도덕적으로 옳은지 의문...도민들 예의주시”

유리의 성 입구(사진=유리의성 홈페이지)

문대림 후보는 14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유리의 성 의혹과 관련한 해명을 하며 “위법성이 있어 보이고, 문제가 있어 보이면 한번만 확인을 하면 될 사안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공격할 바에는 차라리 법적으로 대응하라”고 말했다. 유리의 성 문제가 형사사법기관으로 넘어가게 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원팀’에 대한 요구가 있는 만큼 같은 당내 후보들 간 사법적 대응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대림 후보의 해명에 대해 15일 오전 재반박 기자회견을 가진 김우남 캠프 고유기 대변인은 형사고발이 선거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도 형사고발 가능성을 다시 한번 일축했다.

유리의 성 의혹 및 공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내 다른 두 후보들의 입장은 극과 극으로 갈린다. 강기탁 후보는 1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각 후보 캠프의 정치공학이 아니라, 반드시 이번에는 모두가 하나가 되어 원희룡 도정 4년을 심판하고 지방권력을 교체하라는 도민의 명령에 복무하는 것이 제1의 가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썼다.

그는 ‘진흙탕’이 되어가는 김우남-문대림 후보 간 신경전에 대해 “경선 끝나면 다시는 안 볼 것 같은 ‘따로 국밥팀’이 아니라 하나의 팀으로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합니다.”라며 사실상 현 의혹검증 공세에 대한 중단 취지로 보이는 제안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후보공천심사위에 검증을 맡기자는 것이 강기탁 후보의 판단이다.

그러나 박희수 후보는 문대림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희수 후보는 15일 문대림 후보의 해명에 대한 성명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했던 비서관으로서 답변의 수준은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며 문대림 후보의 해명이 “법리와 상식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타박했다.

또 “한 시대 도민을 대변하였던 전 도의회 의장으로서 본인의 무지를 의회 사무처에 책임을 전가하는 자세는 지도자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고 꼬집었다.

박희수 후보는 “도민들에게 ‘묻지마’ 지지를 요구하는 문 후보는 검증을 통한 의혹 해명을 먼저 해야 한다. 그게 아니면 촛불 혁명의 완성을 위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장성철 도당위원장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대림 예비후보의 (주)제주유리의성 관련 사실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정치공세적인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에 대해서 깊은 우려를 표하고, 냉정하게 사실 확인 작업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장성철 위원장은 “제주지역 최고 공직자인 민선도지사의 도덕성 기준을 분명히 하는 것이 그 어떤 주제보다 중요한 개혁과제”라며 “민선도지사로서의 도덕성 기준의 정립은 도민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세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출직 유급 도의원이 비상장 영리법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 선출직 유급 도의원이 비상장 영리법인의 감사직을 수행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은가? 지금 많은 도민들은 이와 관련하여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제주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문대림 후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혹이 남는다.”며 “이러한 의혹들이 깔끔하게 해소되지 않는다면 추후 형사고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 과정에서 유리의 성 문제가 깔끔하게 해소되지 않는다면 문대림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본선에서도 이와 관련한 공세가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원팀’을 표방하는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입장에서는 제주도지사 선거를 제대로 치르기 위해서는 말끔하게 처리해야만 하는 과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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