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제주도당은 연일 ‘콩가루집안’ 꼴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문대림 후보의 유리의 성 의혹 논란으로 내홍에 휩싸이더니 급기야 최근 지역 최대 현안으로 불거진 신화련 금수산장 관광단지와 관련해 같은 당 소속 도의원들의 표결이 갈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제주도의회는 지난 20일 제35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신화련 금수산장 관광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동의안’을 1표 차이로 통과시켰다. 민주당 소속 도의원 4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결국 더민주 제주도당이 신화련 금수산장 관광단지 개발의 물꼬를 터준 셈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더민주 제주도당이 지역 현안에 대한 당론은 갖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경선에 뛰어든 강기탁, 박희수 후보는 신화련 금수산장 관광단지 사업 승인에 대해 반대 의견을 강력히 피력하고 있다. 더민주 도의원 후보로 나선 H모씨의 경우 관련 의혹을 제기하다가 도로부터 고발 ‘협박’을 당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그러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김우남, 문대림 후보의 입장은 모호하다. 연일 보도자료를 쏟아내고 있는 두 후보가 신화련 금수산장 관광단지에 관해서는 유독 말을 아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홈페이지. 신화련 금수산장 관광단지에 대한 논평을 찾아 볼 수 없다. 관련해서 의혹을 제기한 도의원 후보의 고발 문제만 다루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홈페이지 캡쳐)

신화련 금수산장 관광단지 개발 허가 문제에 대해 도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그에 대한 더민주 도당의 논평은 찾아 볼 수 없다. 사실상 도당의 당론이 증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론이 없는 따로국밥 정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분명한 당론을 갖고 정치를 해나가는 정당정치가 실종된 모습이다.

더민주 제주도당의 ‘무색무취’는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극우적 행보를 보이며 4·3폄훼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신구범 전 제주지사가 직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제주지사 후보로 나왔었다는 사실은 더 이상 도민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지 못한다. 우근민 전 지사가 최근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이유가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후보를 돕기 위한 행보라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이런 장면들에서 일종의 인간애를 발견해야 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실들은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을 불러일으킨다. 더민주 제주도당이 ‘괸당정치’에 의존한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더민주 도당이 첨예한 지역 현안에 대한 내부 토론에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단지 권력만을 추구해온 것은 아닌지, 인적 쇄신에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도민들의 비판은 오래되었다. 이러한 충고는 더민주 제주도당이 아직 도내 극우 정당에 대항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 정치 세력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믿음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제주도의회는 20일 제35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신화련 금수산장 관광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동의안’을 1표 차이로 통과시켰다. 민주당 소속 도의원 4명이 찬성표를 던졌다.(사진=제주투데이)

도민들은 페이스북 등 SNS 상에서 이번 도의회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도의원들을 거론하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더민주 제주도당 의원들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높다. 찬성표를 던진 더민주 제주도당 소속 도의원은 네 명이다. 김용범, 박원철, 이상봉, 안창남 의원이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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