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참여환경연대는 UN이 지정한 세계물의날을 맞은 22일 성명을 발표하고 지하수 보전을 제주도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제주도정의 각성의 촉구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016년 하수대란을 시작으로 2017년 상수도 부족과 축산분뇨로 인한 지하수 오염 사태와 관측 이래 최저 수위를 기록한 지하수의 고갈 위기 등이 우리 제주도에 현실로 닥쳐있다”며 “특히 지하수 문제는 우리의 생명과 직결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017년 최저수위의 지하수 수위가 관측되었을 때, 제주도정의 반응은 참담할 수밖에 없었다.”며 여전히 지하수위가 낮아진 이유로 지난 여름의 고온과 강수량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결국 일시적인 문제이며, 비가 많이 내리면 해소될 수 있는 문제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도 당국이 지하수 고갈의 원인을 일시적인 강수량 부족으로 내세우는 모습이 “도민을 우롱하는 수준의 해석”이라는 지적이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제주도에 산재한 골프장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제주도의 30개에 이르는 골프장들이 잔디를 유지하기 위해 겨울에도 지하수로 잔디에 물을 주며, 농약물이 지하로 내려갈 수 없도록 차수막을 밑바닥에 깔아 지하수 함양을 막아 지하수 고갈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 게다가 골프장들은 대부분 지하수 함양대인 대부분 위치하고 있어 지하수 보전에 최대의 적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제주도정이 물순환 관리계획을 세웠음에도 올해 당장 농가의 빗물이용시설을 활성화에 25억원 밖에 배정되지 않았다며 물문제의 심각성을 도정이 제대로 느끼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제주참여환경연대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지하수 보전은 제주도의 최우선 과제, 세계물의날을 맞아 제주도정은 각성하라!!

- 지하수 고갈, 비만 내리면 해결된다는 근시안적 시각 버려야 -

오늘 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물의날이다. 1992년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환경회의의 권고를 받아 들여 지정되었고, 날로 심각해져가는 세계의 물문제를 인식하고 물순환을 통한 수자원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오늘 세계물의날은 지구상의 어떤 사람도 어떤 생명도 물이 없이는 살지 못하기에 물의 가치를 절실히 느끼고 현재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을 다짐하는 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제주는 더더욱 세계물의날을 맞는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왜냐하면 2016년 하수대란을 시작으로 2017년 상수도 부족과 축산분뇨로 인한 지하수 오염 사태와 관측이래 최저 수위를 기록한 지하수의 고갈 위기 등이 우리 제주도에 현실로 닥쳐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하수 문제는 우리의 생명과 직결된 부분이기 때문에 제주도민의 관심의 가장 한가운데에 놓여있으리라 생각한다.

2017년 최저수위의 지하수 수위가 관측되었을 때, 제주도정의 반응은 참담할 수밖에 없었다. 상하수도본부는 여전히 지하수위가 낮아진 이유로 지난 여름의 고온과 강수량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결국 일시적인 문제이며, 비가 많이 내리면 해소될 수 있는 문제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제주의 지하수가 비가 내리면 바로 지하 몇 백미터까지 내려가 함양되는 것이 아니라면, 한 계절의 강수량 때문에 지하수가 고갈 위기에 처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이고, 제주도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수준의 해석이다.

전세계적으로 물부족 현상이 나타난 것은 무엇보다도 물의 이용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고, 개발로 인한 담수 능력 저하, 기후변화로 인해 증발산량의 감소와 유출량이 증가가 원인으로 이것은 단 시일내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다. 따라서 현재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지하수 고갈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대처하여야 하는 상황에 우리 제주가 놓여있다.

제주도의 30개에 이르는 골프장은 늘푸른 잔디를 유지하기 위해 겨울에도 지하수로 잔디에 물을 주고 있고, 농약물이 지하로 내려갈 수 없게 차수막을 밑바닥에 깔아 지하수 함양을 막고 있어, 지하수 고갈에 매우 심각한 이중적 악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지하수 함양대인 중산간 지역에 대부분 위치하고 있어 지하수 보전에 최대의 적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른바 골프텔을 대거 허가하면서 골프텔에서 지하수를 사용하는 것까지 그 해악은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다.

제주의 지하수가 2017년 관측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제주시 동지역의 식수를 담당하고 있는 삼양수원지의 용천수가 1/20로 줄어든 상황에서 제주도의회는 곶자왈지역인 블랙스톤골프장 옆에 대규모 숙박시설을 짓는 신화련 금수산장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제주도정의 대처도 그리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 하수문제와 상수도, 지하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2017년 우리 단체가 절수조례를 만들 것을 환경보전국에 건의하였으나 제주도정은 수수방관하였고, 결국 도의원 발의로 조례가 만들어졌다. 또한 물순환 관리계획을 세웠으나, 올해 당장 농가의 빗물이용시설을 활성화하는 것에는 물산업 육성하는 것에 비해 매우 부족한 25억이 배정되었다. 과연 물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제주의 물문제는 우선 이용량을 줄이는 것과 물순환의 관점에서 빗물이용 및 중수도 사용과 지하수 함양률을 높이기 위한 투수설계 등 종합적인 노력을 기울어야 할 비로소 현재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따라서 올해 세계물의날을 맞아 제주도정은 환골탈태하는 모습으로 지하수 보전을 무엇보다 우선하는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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