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제주4·3 공약을 발표한 자리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부터  4·3영령들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문대림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4·3위원회 폐지법안 발의와 국회의원 시절 위령제 불참에 사죄해야 한다고 공격하고 나섰다.@자료사진 제주투데이

문대림 예비후보는 28일 오후 1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란정책 2탄, 4·3공약'을 발표했다.

◎"원 지사 도민의 아픔 제대로 나눈 적 없다"

이날 공약발표에 앞서 문 예비후보는 원 지사의 4·3 진정성과 의지를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문 예비후보는 "원 지사는 2008년 안상수 의원이 대표발의한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의생자명예회복위원회(이하  4·3위원회)' 폐지 법안의 공동발의자였다"며 "도민의 아픔을 알고 있었다면 이같은 폐비법안의 공동발의자로 참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문 예비후보는 원 지사가 국회의원을 지냈던 12년간 단 한번도 제주 4·3위령제에 참석하지 않았던 점도 꼬집었다. 

이어서 문 예비후보는 정의와 평화, 인권이라는 4·3정신이라고 강조하면서, 다섯가지의 공약을 발표했다.문 예비후보는 "원 지사는 임기중에  4·3의 의미와 가치를 더욱 확대하고 미래세대에 올곧게 계승하겠다고 했지만 미래세대 계승을 위한 정책은 전무한 실정"이라며 "실제 정책도 며느리 의료비 지원이나 동광  4·3길 등을 제외하면 뚜렷한 접근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 4·3 70주년도 시민단체와 추진위원회, 행정안전부와 연동해가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원 지사가  4·3과 관련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지탄했다.

▲문대림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2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3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제주투데이

◎"4·3평화인권 연구 활성화, 4·3평화인권센터 설립 약속"

이어서 문 예비후보는 정의와 평화, 인권이라는 4·3정신이라고 강조하면서, 다섯가지의 공약을 발표했다.

 

먼저 문 예비후보는 4·3특별법 개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국회에 올라와있는  4·3특별법 개정안 중 ▲피해회복 국가 책임의 법률적 명시와 ▲불법적 군사재판 무효화, ▲보상규정 및 의료급여, ▲4·3트라우마센터 설치, ▲유해발굴감식단 설립 등을 강조했다.

또한 문 예비후보는 4·3평화인권 연구 기능의 활성화와 전문가 육성을 약속했다. 문 예비후보는 "4·3사건진상조사보고서가 채택됐으며 공식사과가 이뤄졌지만 4·3은 여전히 숫자로만 남아있다"며 "객관적 사료와 깊이있는 연구, 국내외 학술적 합의에 의해 이뤄지는 역사적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문 예비후보는 전남대의 5·18연구소와 같은 대학내 부설 전문연구소가 필요하며, 젊은 연구자 양성과 연구비 지원도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제평화재단의 제주평화연구원을 '제주평화인권연구원'으로 확대하고 도가 주도하는 방식으로 개편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문대림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4·3위원회 폐지법안 발의와 국회의원 시절 위령제 불참에 사죄해야 한다고 공격하고 나섰다.@자료사진 제주투데이

이번 공약에서는 4·3희생자와 유족들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4·3평화인권센터' 설립도 제시됐다. 문 예비후보는 제주시 봉개동 평화공원 일대에 예산 1,500억원을 투자해 면적 5만3천여평 규모의 4·3평화인권센터를 짓고, ▲4·3법률지원센터, ▲4·3트라우마센터, ▲4·3다크투어리즘센터, ▲4·3평화예술뮤지엄, ▲4·3평화국제교류회관 등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문 예비후보는 "4·3의 발발과 확산에는 미군정이 국제인권 규범과 국제조약을 정면 위반한 책임도 있다"며 "사법적으로 제노사이드를 금지하는 관습국제법 위반과 국제의무 위반에 따른 국제책임이 있는바 국제청원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조사 업무를 돕고 예산 반영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예비후보는 "4·3은 70년이 지난 오늘도 여전히 진행형이며 통곡의 세월은 끝나지 않았다"며 "4·3의 완전해결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국가적, 시대적 책무이자 사명인바 올해를 중심으로 4·3 전국화·세계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4·3평화공원을 찾아 방명록에 '4·3 제주가 외롭지 않게 제주의 언적이 되겠습니다'란 표현의 완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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