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구성지 전 도의회 의장 (좌) 원희룡 지사

제10대 제주도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구성지 특별자치도의회 의원(안덕면, 자유한국당)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원희룡 제주도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구 의원은 29일 10시 ‘자유한국당 탈당 및 원희룡도지사 지지 입장 발표문’을 통해 ‘건강한 보수 세력이 재탄생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후 구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 제주도의원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원 지사를 직접 도우러 나설 것인지도 아직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 의원은 발표문에서 "박근혜 정부의 실정 이후 국민들이 보수 세력에 등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사회가 진보와 보수가 조화롭지 못하고 진보에 치우쳐져 있는 현실은 독주를 낳고 독주는 독재로 이어질 위험성이 아주 높다"고 진단했다.

그렇기에 구 의원 "당리당략이 아닌 진정 나라와 국민, 제주도와 도민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새로운 보수가 탄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구 의원은 "당적을 갖지 않은 상태로 활동하면서 우리 제주에서부터 진정한 보수를 만드는데 헌신하기 위해 한국당을 떠나 원희룡도지사를 새로운 보수의 중심으로 만드는 일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구 의원은 이어 "제주의 국회의원 3명 모두 더불어민주당이고 도의원 또한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지사마저 더불어 민주당이 차지한다면 제주는 진보세력이 모든 권력을 독차지하게 되고 제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복지 등 각종 정책들이 독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을 안고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이런 독주 상황을 막기 위해 원희룡 도지사와 손을 잡고 보수의 가치인 자유민주주의 추구, 자율과 시장경제 추구, 완전 공짜 복지제도가 아닌 스마트한 복지제도를 실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진정한 보수 세력을 만들어 내는 데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겠다"고 밝혔다.

구 의원은 도의회 의장 당시 ‘예산과 인사 정책’을 놓고 원희룡지사와 각을 세우며 갈등을 빚는 등 감정적 대립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구 의원은 ‘보수의 재탄생’이라는 대의 앞에 이러한 감정을 털어내고 ‘보수의 상징으로 원희룡 도지사의 재선을 위해 혼신을 다해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입장 발표문 전문>

‘존경하는 도민여러분!

저는 오늘 지방정치인으로서 몸담아왔던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자 합니다.

저는 최근 보수의 분열을 보면서 가슴아파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우리 제주에서부터 극복해 나가고 건강한 보수 세력이 재탄생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박근혜정부 실정이후 우리 국민들은 보수 세력에 등을 돌리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대통령도, 국회도 진보세력이 제1당으로 갖고 있고,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율마저 절반이 넘고 있는 상황은 걱정스러운 생각을 갖게 합니다.

우리사회가 진보와 보수가 조화롭지 못하고 진보에 치우쳐져 있는 이 험난한 현실은 분명 독주를 낳게 되고 독주는 독재로 이어질 위험성이 아주 크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당리당략이 아닌 진정 나라와 국민, 제주도와 도민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새로운 보수가 탄생해야 합니다.

저는 당적을 갖지 않은 상태로 활동하면서 우리 제주에서부터 진정한 보수를 만드는데 헌신하기 위해 자유한국당을 떠나는 것입니다.

자유한국당을 떠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원희룡도지사를 새로운 보수의 중심으로 만들어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주의 국회의원 3명 모두 더불어민주당이고 도의회 또한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지사마저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한다면 우리 제주는 진보세력이 모든 권력을 독차지 하게 됩니다.

제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복지 등 각종 정책들이 독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을 다분히 안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독주의 상황을 막기 위해 원희룡지사와 손을 잡고 보수의 가치인 자유민주주의 추구, 자율과 시장경제추구, 완전공짜 복지제도가 아닌 스마트한 복지제도를 실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진정한 보수 세력을 만들어 내는데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예산전쟁이니 인사전쟁이니 하는 지난 기간의 다소의 감정은 건강한 보수의 탄생이라는 대의 앞에서는 추억의 한 잎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는 이 한 잎을 털어내고 보수의 상징으로 원희룡도지사의 재선을 위해 혼신을 다하여 협력할 것입니다.

협력은 함께 가는 것입니다.

자기를 내세우면 함께 갈 수 없습니다.

‘나’를 내려놓고, 비워야, 진정한 협력이 가능합니다.

저 또한 다 비우고, 다 내려놓고, 원희룡도지사의 승리를 이끌어 냄으로써 우리나라 정치지형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보수를 탄생시킬 것입니다.

보수와 진보가 조화로워야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 도민이 행복한 제주특별자치도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 조화의 길의 하나가 바로 원희룡도지사의 재선입니다.

진정한 보수가 도민의 신임과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런 보수의 길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3월 29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구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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